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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진은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 대한항공 지분 7.95%(579만2627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모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이 같은 소식에 한진 주가가 전날보다 5.82% 급등한 5만2700원을 기록하는 등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매각가격은 지난 15일 대한항공 주가 3만9450원에서 4.4% 할인된 3만7700원으로 정해졌다. 이로써 한진은 2169억원 상당의 현금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지난 8일에도 한진은 한 차례 대한항공 지분 매각을 시도했지만 중국 증시 폭락으로 불발된 바 있다. 블록딜이 실패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적신호가 켜졌으나 이번 재도전이 성공하면서 한진그룹의 지주사 전환작업에 속도가 붙게 됐다. 2013년 8월 그룹의 투자업을 총괄하는 한진칼과 항공운송업을 담당하는 대한항공으로 인적분할하면서 본격화된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2년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이달 말까지 대부분 작업을 마쳐야 한다.
현재 한진그룹은 '한진→한진칼→정석기업→한진'의 순환출자 고리를 '총수 일가→한진칼→정석기업·대한항공·한진'의 수직 구조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한진이 한진칼 지분 전량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고, 이달 초 한진칼과 정석기업 투자 부문 합병으로 한진이 한진칼의 자회사가 되면서 증손회사의 100% 지분 보유 의무도 해소했다.
이번에 한진이 대한항공 지분마저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