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로' 연계성 증진을 위해 지난 14일 유라시아 친선특급 발대식이 열린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같은 날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연결하기 위한 기초연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라시아 철도 연계 방안은 그동안 논의는 무성했지만 남북 관계 문제에 발목이 잡혀 나진~하산 프로젝트 외에 큰 진전이 없었다.
16일 국토부 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고속철도를 놓고 있다"며 "화물뿐만 아니라 여객 운송까지 감안한 유라시아 고속철도 연계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라시아 고속철도망에 대해서는 선행 연구나 자료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우리 고속철도와 연결할 수 있는 유라시아 고속철도 현황 파악이 용역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중국과 러시아가 고속철도를 대폭 확충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철도가 아닌 시속 300㎞ 이상 고속철 연결을 새로운 연구과제로 제시했다. 국책 연구기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화물 운송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고속철도 연계 연구는 화물은 물론 통일시대를 대비해 고속철도를 이용한 여객 운송까지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특히 유라시아 고속철도 연결 시 유일한 단절구간(missing link)인 북한 구간 노선과 경제성 등도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과거 북한이 중국 측과 논의한 '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사업은 376㎞ 구간으로 총사업비는 240억달러로 알려졌다. 국토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북한 인력과 토지비 등을 감안하면 서울~신의주 고속철도 사업비는 약 8조원으로 추정된다. 한 철도 전문가는 "중국은 선양~단둥 고속철
향후 한·일 해저터널까지 뚫리면 일본부터 베이징까지 고속철도를 이용한 여객, 물류 대이동도 가능하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