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시사와 그리스 구제금융 법안 의회 통과 등 상반된 재료로 2070선 후반에서 강보합 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2분기 대규모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지는 등 본격적인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불안감이 확산된 것도 코스피의 추가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6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47포인트(0.22%) 오른 2077.38을 기록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0.38포인트 오른 2073.29에 개장한 후 곧바로 약보합세로 전환했으나 재차 강보합으로 돌아서 느린 속도로 2070선 후반에 다다랐다.
이날 그리스에서는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를 위한 법안들이 코스피 개장 직전 의회를 통과했다. 그리스 의회가 실시한 부가가치세 인상과 연금 삭감, 통계청 독립성 강화, 재정 지출 자동삭감 등 4개 법안에 대한 표결에서 전체 의원 300명 가운데 229명이 찬성했다.
이로써 지난달 하순부터 불거졌던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우려도 크게 완화됐다는 평가다. 앞서 유로존 정상들은 지난 13일 그리스에 3년간 최대 860억유로(약 108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협상을 개시하는 조건으로 그리스에 4개 법안을 처리하라고 요구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소폭 하락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 하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경기 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경기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 개선은 장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지만 Fed의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점은 지수에 부담 요인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중국 리스크는 완화됐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변수가 남아있고 업종 대표주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좋지 못한 모습이라 지수가 크게 오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업종별로 혼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의약품과 철강·금속이 하락하고 있고 의료정밀과 비금속광물은 상승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50억원, 17억원 순매수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은 140억원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40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혼조를 보이고 있다. 합병이슈를 앞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3.81%, 2.0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5개 상한가를 포함해 443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351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61포인트(0.87%) 오른 768.20을 기록 중이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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