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왔다. 이번주 포스코, LG화학 등의 대형 종목이 2분기 성적표를 내놓고 다음주에도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종목과 실적이 바닥을 치고 턴어라운드하는 종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Fn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의 실적 추정기관이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상장사 233곳 가운데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총 157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총 52개사다. 흑자전환 기업은 19개사, 적자 전환은 2개사, 적자 지속 기업은 3개사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증가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삼성SDI다. 삼성SDI는 2분기에 매출액 1조9560억원, 영업이익 2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 무려 2805%나 증가한 금액이다. 다만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지난 5월 300억원대 중반에서 200억원대 초반까지 내려오면서 눈높이가 다소 내려왔다. 삼성SDI의 영업이익이 폭증하게 된 것은 지난해 2분기 삼성SDI가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의 부진으로 7억원의 흑자를 내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삼성SDI에 이어 아모텍(1989%), 아시아나항공(1471%), 유진테크(1289%), 현대증권(1061%) 등이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모텍은 NFC 모바일 결제의 확산에 따른 매출 확대, 아시아나항공은 유가하락으로 인한 영업비용 감소가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 30위 내에 자리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기업은 한 군데도 없어 이번 실적 시즌에도 수출 중심 대형주의 부진을 짐작케 한다. 시가총액 30위권 기업 중에는 롯데케미칼(410%), LG디스플레이(179%)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턴어라운드 종목 중에서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 지난해 2분기 적자를 냈던 대형 증권주가 눈에 띈다. 올 2분기에도 주식시장이 활황이었기 때문에 이들 대형 증권사는 작게는 30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또 6개 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중공업도 7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바닥을 통과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상선 역시 1분기에 41억원의 흑자를 내면서 5년간의 적자 행진의 마침표를 찍은 데 이어 2분기에도 144억원의 흑자를 낼 전망이다.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도 적지 않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증권가는 2분기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이 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26억원의 1/1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2조원 가량의 손실을 은폐해왔다는 의혹이 새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 손실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경우 영업 적자 규모가 3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삼성생명(-87%), 한라홀딩스(-72%), 삼성중공업(-71%), SK가스(-67%), 삼성엔지니어링(-57%) 등이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감소하는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2분기 적자 전환 예상 기업은 코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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