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취임 1년을 맞아 매일경제신문과 만난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협력해서 추진해야 할 광역 철도망 사업을 성사시키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과천에서 서초구와 강남구를 지나 송파구까지 연결하는 '과천~서울 동남권 동서철도' 계획을 4개 자치단체가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에 건의해 둔 상태"라며 "제3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천 경마공원을 출발해 송파 복정역까지 15.22㎞를 연결하는 동서철도는 위례~과천선이 사업성 결여로 폐지되면서 대안 노선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추정 사업비만 약 1조1400억원에 달한다. 부자들만을 위한 황금노선을 하나 새로 만들겠다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박 구청장은 손을 내저었다.
그는 "서초 보금자리와 강남 보금자리 등 철도 소외지역을 연결하는 사업"이라며 "역점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과천을 비롯해 강남3구 단체장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은 협력과 소통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구청장은 강남·서초·과천 등 지자체장과 수시로 만나 머리를 맞대고 있다.
박 구청장은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열정적이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지만 한전 용지 공공 기여금을 둘러싼 논란에는 말을 아꼈다. 당을 떠나 송파구까지 논쟁에 뛰어들면 문제가 더 복잡해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박 구청장은 "잠실종합운동장은 송파구가 아니라 서울시민,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공간"이라며 "서울시와 강남구가 한전 용지 공공 기여금 사용처를 두고 다투는데 시민을 위해 슬기롭게 해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 5월 재개장했지만 중동호급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방문객 수가 좀처럼 늘지 않는 제2롯데월드와 여전히 썰렁하기만 한 가든파이브 활성화를 위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메르스가 진정되고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될 것"이라며 "관광객이 송파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한성백제 500년 도읍이라는 지역 정체성을 살린 공연과 먹거리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창작뮤지컬 '온조'는 지난해 송파구 지원으로 무대에 올랐다. 풍납시장 앞은 백제 저잣거리로 만들어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송파의 특성을 잘 살려 연간 800만명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가든파이브에 대해 "가든파이브에 현대백화점 아웃렛이 들어오려고 하자 문정동 로데오거리 상인들이 반대하고 있다"며 "아웃렛에 사람들이 몰리면 가든파이브는 물론 풍선효과로 로데오거리까지 활성화될 수 있어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가락동 '책 박물
그는 "단순히 유물만 전시하는 박물관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며 "도서관 기능은 물론 전시·문화 공간과 휴식 공간까지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책 박물관을 임기 안에 완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 이승윤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