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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정부가 수출 부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따른 소비 위축 등을 이유로 성장률을 크게 낮추면서도 3%대를 고수한데 반해 한은이 2%대 성장률을 제시하면서 정부와 경제에 대한 인식의 차이도 적잖게 벌어지는 모양새다.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월 발표했던 3.1%보다 0.3%포인트 낮춘 2.8%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50%로 유지하기로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 3월과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각각 인하했다.
이 총재는 “수출이 부진했던 데다가 메르스 사태와 가뭄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 것에 기인했다”고 성장률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확장적 거시경제정책과 메르스 사태 진전 등으로 3~4분기 이후 국내경제는 완만하지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에는 3%대 성장을 내다봤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수출이 생각보다 부진한 가운데 메르스 사태가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4월 전망한 성장경로에 하방리스크가 커졌다”고 언급해 성장률 전망 하향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내비친 바 있다.
한은은 지난해 4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4.2%를 제시했다가 7월에 4.0%, 10월에 3.9%로 각각 하향 수정한데 이어 올해 1월 3.4%로 낮추고 4월 3.1%로 또 다시 하향 조정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기존 3.8%에서 3.1%로 낮춰 전망했다.
이 총재는 특히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3.1%)와 한은의 전망치(2.8%)가 적잖게 벌어지는 데 대해 “정부와 한은의 경제를 보는 인식에 크게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 2분기 성장률에 대한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 성장률(추정치)이 0.4% 내외로 낮아질
한은은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도 발표했다. 한은은 기존 전망치인 0.9%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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