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이 그리스 사태의 충격을 추스르지 못하고 결국 하락 마감했다. 특히 코스닥은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2% 이상 급락했다.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64포인트(0.66%) 내린 2040.29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급락을 딛고 13.11포인트 오른 2067.04에 개장, 반등하는 듯 했지만 쏟아지는 기관의 매물을 버티지 못하고 하락전환해 한때 1%대까지 급락했다.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아예 나가는 그렉시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이 서서히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시장의 우려는 하루 종일 사그라들지 않았다.
지난 밤 뉴욕증시의 하락폭은 0.5% 미만이었지만, 삼성전자가 이날 시장 전망치에 다소 미치지 못한 6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2분기 어닝 시즌(실적 발표 시기)을 맞이한 것도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줬다. 5월까지 이어진 수출부진과 함께 메르스 확산에 따른 내수소비 위축, 대외 불확실성 요인 등 악재들이 겹치면서 실적 불확실성이 증가한 것이다.
코스피는 업종별로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의약품이 13.16%나 떨어졌다. 그리스 우려에 설상가상 성장성에 대한 높은 프리미엄을 받아왔던 제약바이오주 등에서 큰 폭의 조정이 증시를 흔든 것이다.
매매주체별로 개인이 2494억원 순매수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68억원, 1488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2423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였다 다소 기대치에 못미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오히려 0.81% 오른 반면 아모레G는 13.49%, 아모레퍼시픽은 10.07% 급락했다. 이날 LIG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실적 우려가 있다며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하향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4개 상한가를 포함해 369개 종목이 상승했고 454개 종목이 떨어졌다. 하한가 종목은 상반기 제약주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던 한미사이언스 1개였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2.37포인트(2.97%) 내린 729.64로 마감했다. 전일에 비해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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