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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보험사 중에는 개인이 아닌 법인을 상대로만 장사하는 곳이 있다. '보험의 보험'인 재보험을 팔아 보험사 리스크를 줄여주는 재보험사나, 금융사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보증을 서주는 대가로 보험료를 받아 영업을 하는 보증회사가 대표적이다.
법인영업 전문 특수 보험사인 코리안리와 SGI서울보증이 올해 들어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상반기 기준으로 올해 실적이 창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코리안리는 5월까지 누적 순이익 1186억원을 올려 지난해 연간 순이익 1167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6월 실적을 합쳐 올해 상반기 순이익 1300억~1400억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예측된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오랫동안 공들인 해외 사업 분야에서 상반기 성과가 집중되며 실적이 급격히 올랐다"며 "상반기 눈에 띄는 대형 사고가 없었던 것도 실적이 좋아진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코리안리는 최근 수년간 '글로벌 플레이어'를 목표로 해외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원종규 사장은 지난해 초 2050년까지 코리안리를 재보험사 글로벌 랭킹을 9위에서 3위로 올리겠다는 '비전 2050'을 선포하기도 했다.
해외 진출 초기에는 시행착오를 피할 수 없어 적잖은 수업료를 내기도 했지만 이제는 자리를 잡아 해외 사업이 수익성을 높이는 '캐시카우'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SGI서울보증보험은 시중은행을 상대로 뜨거운 러브콜을 받는 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우리은행과 함께 10% 전후 중금리 대출 서비스인 '위비 모바일 대출'을 시작했다. 스마트폰으로 연 5.95~9.75% 금리로 간편하게 돈을 빌리는 서비스인데, 서울보증은 우리은행이 데려온 대출자 데이터를 분석해 위험도를 분석하고 보증을 서주는 역할을 한다. 출시 한 달 만에 대출 잔액이 120억원을 넘길 정도로 인기다. 최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은행을 상대로 중금리 대출을 늘려 달라는 요청을 했을 정도로 금융당국도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
그간 중금리 시장에서 크게 시장을 넓히지 않았던 은행들은 서울보증이 쌓아놨던 데이터가 없으면 사실상 관련 상품을 출시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그 덕에 기업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 상당수가 서울보증을 상대로 "함께 대출 상품을 만들자"며 물밑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서울보증은 단기간에 보증을 너무 많이 서주면 추후 손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