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문을 연 청주 호미지구 우미린 에듀파크 견본주택에서 사람들이 청약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우미건설> |
결국 결과는 평균 경쟁률 2.2대 1. 분양가 상한제 폐지 이후 청주 호미지구에 들어서는 첫 민간 분양 아파트인 우미린에듀파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859만원으로 기존 청주 지역의 분양가(700만원 후반~800만원 초반)에 비해 낮은 편이 아니란 점을 고려하면 2대 1을 넘어서는 기록은 예상치 못했던 결과라는 게 분양 관계자의 말이다. 전국적인 분양 열기 속에 대구·부산·위례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수십대 1에서 수백 대 1의 기록이 쏟아지는 일반 공급 1순위 청약 결과에 비하면 낮아보이지만 특별 공급만으로 놓고 보면 눈에 띄는 성공이라는 평이다.
통상 1순위 청약 접수 하루 전에 당일만 접수를 받는 특별 공급은 분양 성적을 미리 가늠해보는 지표로 통한다. 대상자의 자격 요건이 까다롭고 전용 면적 별로 법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공급 물량도 달라지기 때문에 분양 현장에선 ‘특별 공급은 경쟁률이 0.5대 1이상, 미달만 면해도 선방’인 것으로 친다.
지난 달 25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시작해 평균 경쟁률 17.8대 1로 모든 가구가 마감한 ‘천안 불당 지웰시티 푸르지오’ 는 하루 전 모집한 특별 공급에선 108가구 모집에 27명만이 접수했다. 닷새 후인 지난 달 30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시작해 평균 경쟁률 25.5대 1로 모든 가구가 접수를 마감한 ‘광교 아이파크’는 하루 전 모집한 특별 공급에선 185가구 모집에 116가구만 당첨됐다. 분양 관계자는 “신혼 부부 특별공급 정도에 사람들이 많았고 나머지는 대부분 미달”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공급이 분위기를 예상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이유는 ‘평생 단 한 번 주어지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다수에게 내 집 마련 기회를 준는 게 정책의 취지이기 때문에 한 번 특별공급에 당첨되면 나중에 다른 아파트 특별공급 신청은 불가능하다. 지난 5월 일반공급 273.9:대1에 특별공급은 10.6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대박을 터뜨린 동대구 반도유보라 분양 관계자는 “무주택자·자녀 수·청약 통장 1순위 여부·소득 수준 등 각각의 자격 요건에 맞는 사람이라도 일생에 한 번 주어지는 기회이기 때문에 특별 공급에 관심을 보인다면 계약까지 하고 가는 실수요자일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특별공급이 너무 경쟁률이 높다면 투자 열풍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한다. GS건설 관계자 역시 “올 초 분양한 하남 미사강변리버뷰자이와 해운대자이2차는 청약 경쟁률이 잘 나와 모두 1순위 마감했지만 전자는 특별공급이 미달, 후자는 약 20대 1이었다”며 “특별 공급 경쟁률이 낮다고 청약 경쟁률도 쪽박인 건 아니지만 특별 공급에 사람이 모일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부산·대구 등 청약 열기가 뜨거운 지역에선 특별 모집에도 가수요가 섞일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실수요자라면 복잡하더라도 특별 공급 자격 조건에 해당하는지 따져보는 것도 내 집 마련의 방법”고 전했다.
[김인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