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에도 불구하고 30일 코스피는 상승 마감으로 끝났다. 전일 급락에 따른 선반영 효과로 반발매수가 유입된 효과다. 그러나 그리스와 채권단이 구제금융안을 놓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실제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3.71포인트(0.67%) 뛴 2074.20으로 장을 마쳤지만 장중 큰 변동폭을 보였다.
시장이 그만큼 불안하다는 반증이다. 심지어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도 장중 4.49%가 뛰어올랐다.
그리스는 30일(현지시간)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15억3000만유로(약 1조9000억원)를 갚아야한다. 이는 그리스 국민 1인당 3300만원의 부채를 안게 되는 셈이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그렉시트’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불안심리가 다음달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달 5일로 예정된 그리스의 국민투표가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협상종료일 이후에 국민투표가 시행되기 때문에 혼란이 불가피하다”며 “투표 결과에 따라 그렉시트 여부가 보다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리스의 국민투표에 대한 결과는 “비교적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로존 잔류를 희망하는 비율이 국민의 3분의 2를 넘어섰기 때문. 채권단 협상안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은 47.2%, 반대는 33.0%를 기록했다.
증시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리스 디폴트가 현실화되더라도 채무의 70%를 유럽중앙은행(ECB) 등 정책 기관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 피해가 예상보다 적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디폴트 충격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단기적이며 제한적일 것”이라며 “그리스 우려로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 역시 큰 폭 하락했지만, 글로벌 증시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며 “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단기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는 환율과 유가 변화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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