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산배분에 관심이 있는 거액 자산가라면 ‘글로벌 자산배분 랩어카운트’ 상품을 눈여겨볼 만하다. 증권사 랩어카운트 상품은 해외주식 투자에 따른 수익금에 대해 연간 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고 이를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서도 양도소득세(22%) 분리과세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본토 등 주요국 증시의 상승세에 힘 입어 상당수 증권사들이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자산배분 랩 신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자산배분랩’, KDB대우증권 ‘글로벌두루두루랩’, 삼성증권 ‘POP UMA’, 유안타증권 ‘We Know China Wrap’, 키움증권 ‘글로벌자산배분 펀드랩’ 등이 대표적이다.
10여년 전부터 ‘글로벌 자산관리 전문가’를 표방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자산배분랩은 미래에셋 상품전문가 그룹이 정량적·정성적 분석을 통해 랩어카운트에 담을 투자 상품을 결정한다. 포트폴리오는 채권보다 주식, 주식 중에서도 선진국 주식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다. 6월 기준 고수익 추구형의 경우 선진국주식 비중이 54%, 중수익 추구형의 경우 이 비중이 32%로 가장 높다. 박건엽 미래에셋증권 자산배분센터 글로벌자산배분팀 팀장은 “글로벌 경기의 위기 발생 사이클이 짧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산에서는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글로벌자산배분 랩을 통해 투자 영역을 넓혀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글로벌두루두루 랩은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와 운용부서, 전략부서, 위험관리부서 등이 3개월마다 회의를 열어 도출한 합리적인 시장 전망을 통해 기회가 보이는 자산의 투자비중은 늘리고 위험이 감지되는 자산의 비중은 줄이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대우증권은 최근 전망을 통해 주식과 채권, 대안자산의 비중을 각각 42%, 40%, 18%로 맞췄다. 글로벌 자산에서 주식의 매력이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투자매력이 높은 자산은 주식이라는 판단이다. 국내 주식을 포함한 이머징마켓 주식보다 선진국 주식에 투자 우선순위에 두고 선진국에서는 미국, 이머징마켓에서는 인도의 투자비중을 높게 구성했다.
삼성증권이 고객수익률 중심의 영업을 지향하며 대표 상품으로 내건 ‘POP UMA(Unified Managed Account)’는 출시 1년 3개월 만에 2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모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상품은 고객들이 안심하고 장기 투자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이 엄선한 펀드, 주식, ELS 등으로 고객니즈에 맞는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가입하고, 가입 후에는 시장상황이 변할 때 마다 리밸런싱 등 신속한 사후관리를 제공하는 랩 서비스다. 6개월 이상 운용된 자금의 평균 잔고수익률이 8.73%, 9개월 이상은 9.42%, 11개월 이상은 11.57%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가입할 때 한번에 받던 판매수수료 대신 분기별 사후관리 수수료를 받는 체계를 도입해 영업직원이 판매보다 수익률 관리에 집중하도록 한 점도 고객들의 호평을 받은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마이스터랩(PB)’도 삼성 UMA도 비슷한 개념의 랩 상품이다. 이 랩은 리서치센터 및 상품부서의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포트폴리오와 고객 요구사항을 반영해 1:1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수료 외 추가비용 부담 없이 구성 상품 교체 및 주식 매매를 통해 시장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지난해 중화권 대만 1위 증권사 유안타금융그룹에 편입된 한국 유안타증권은 강력한 현지 리서치 네트워크를 통해 엄선한 중국 본토 A주와 홍콩H주에 분산투자하는 ‘We Know China Wrap’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상해·홍콩·대만 리서치센터의 현지 애널리스트가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전략과 중장기 추천종목을 제공하고 국내 리서치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Wrap운용팀이 포트폴리오를 결정한다. 김주형 유안타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은 “대만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홍콩의 유력지로부터 베스트 리서치 하우스로 선정된 경쟁력 있는 회사”라며 “상해와 홍콩의 현지 리서치 인력까지 더해진 탄탄한 중화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외 인력간 최고의 운용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랩어카운트의 경우 최소 가입금액이 대부분 3000만원 또는 1억원 이상으로 금융자산 규모가 비교적 큰 투자자들이 주요 고객이다. 다만 최근 출시되는 펀드랩 상품을 활용하면 100만원 단위 소규모 투자도 가능하다.
키움증권 글로벌자산배분 펀드랩은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와 랩 전문 운용역, 펀드 전문자문사인 마루투자자문으로 이루어진 전문가 그룹이 구성한 최적의 펀드 포트폴리오에 투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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