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中 헝셩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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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원제 대표 |
중국 완구·콘텐츠업체 헝셩그룹 쉬원제(許文杰) 대표는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헝셩그룹은 지난 26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사전협의에 들어갔다. 통상 해외기업은 예비심사청구 이전에 사전 청구서를 제출하고 1개월여 거래소와 협의를 거친다.
1992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봉제인형을 만드는 완구회사로 출발한 이 회사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제작을 전담하면서 세계 완구업계에 신성으로 떠올랐다. 2012년 중국 민간 제작사에 TV프로그램 제작 문호가 열리자 자체 제작 애니메이션 'Jazzit(재지트)'를 관영방송 CCTV에 공급하면서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서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2013년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아동복 사업에도 뛰어들면서 애니메이션 제작부터 완구·의류·신발·가방 등 아동 관련 제품 생산·판매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수출 위주였던 사업 비중도 중국 내수시장으로 점차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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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헝셩그룹이 애니메이션 제작에 뛰어든 후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2012년 첫 방송 이후 3년간 매출은 두 배가량 늘어났고 영업이익률도 높아졌다. 중국은 아동 관련 콘텐츠, 특히 애니메이션에서 외국 업체 진입 문턱이 높아 현재 CCTV 아동채널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회사는 대부분 중국 현지 업체로 20여 개에 그친다.
성장 단계에 있는 중국 아동상품 시장도 이 회사 성장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중국 14세 미만 아동은 2013년 기준 2억2300만명으로 전 세계 아동 가운데 12%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 애니메이션과 완구시장 대비 중국 시장 규모는 각각 2%와 8%에 그칠 정도로 미약하다. 특히 애니메이션은 외국 업체 진출도 여의치 않아 중국 현지 업체 성장 잠재력이 아주 높다.
현재 헝셩그룹과 비슷한 사업모델을 가진 것으로 현지에서 평가받고 있는 아오페이는 선전 증시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 이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쉬 대표는 "현재 시즌2까지 방영된 'Jazzit'는 아동채널뿐 아니라 CCTV 1에서도 방영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올해 말 시즌3가 나가면 캐릭터 의류·완구 분야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업 부문별 매출은 완구가 70%로 가장 많고 의류 20%, 콘텐츠 10% 수준이다. 패트릭 라이 헝셩그룹 CFO는 "창업 때부터 북미·유럽 지역에 대한 수출로 노하우를 쌓아온 완구 부문이 캐시카우 노릇을 하고 있고 2013년 새로 시작한 아동의류 사업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헝셩그룹은 현재 홍콩에 본사를 둔 헝셩홀딩스가 중국 헝셩완구 지분을 100% 소유하고 헝셩완구가 헝셩어패럴과 헝셩애니메이션 지분을 전량 보유하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대주주인 쉬 회장 일가가 소유한 지분이 77% 수준이다.
국내 공모는 전량 신주 발행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쉬 회장은 "상장을 통해 마련하는 자금은 콘텐츠 사업 투자와 한국 내
지난해 헝셩그룹 매출은 2000억원 안팎, 영업이익률은 10% 수준으로 추정된다. 최근 4년간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났다.
[푸젠성 진장(중국) = 석민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