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미국 금리 인상·메르스 등 대내외 악재로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가 한번 더 도약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추가로 오르기 위해선 환율· 글로벌 유동성과 관련한 여건들이 개선되고 동시에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8.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동성 장세와 기업들의 양호한 1분기 실적에 힘입어 1900대에서 벗어나 2000선에 안착한 것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지수가 2100선을 밑돌면서 엔저 여파와 기업 실적 우려를 극복해야한다는 분석들이 힘을 얻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에 대해 “엔화 약세 기조가 제한돼야한다”며 “100엔 가격이 950원까지 간다면 하반기 대형주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대형주들이 환율 대책 등을 기반으로 반등하면서 코스피 전체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이 나서 원화 강세를 제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경상수지 흑자 누적에 따른 외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원화 강세압력을 낮추고 환율의 부정적 영향을 막겠다는 의도다.
오승훈 대신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로다 일본 총재 발언으로 엔화의 추가 약세 가능성은 낮아졌고 그리스 문제가 해결되면서 유로화도 안정적”이라며 “대외 환율 환경도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7월부터 발표되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라고 강조한다.
코스피가 2100선까지 오른 가장 큰 이유는 1분기 기업들의 실적과 2분기 기대감이 때문이다. 실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총액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실질적인 지수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하반기에도 기업의 실적 성장이 지속된다면 코스피가 지금의 박스권을 벗어나 2200을 다시 회복하고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게 이들의 분석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2분기 이익 전망치는 하향 조정됐지만 원자재 업종과 제약·바이오 부문은 상향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해서 화학, 에너지 업종의 수익이 좋았다”며 “1분기 예상이익이 기대치를 웃돌았기 때문에 2분기에는 이익 모멘텀이 둔화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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