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유진기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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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돈 유진기업 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2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올해 실적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유진기업은 유진그룹의 모기업이자 사실상 지주회사다. 본업인 레미콘사업이 개선되고 있고 주요 자회사인 유진투자증권이 증권업황 회복으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레미콘시장 '빅3(삼표·유진·아주)업체' 유진기업의 지난해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7390억원)은 2013년과 비교해 8.9% 늘었으나 영업이익(381억원)은 20.2% 줄었다. 매출 원가 중 시멘트 등 원재료 비중이 40%를 웃도는 상황에서 매출 규모는 늘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 컸다.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올해 레미콘시장은 지난해 4분기에 집중된 주택분양이 올해 초 본격적으로 착공되고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정책효과로 착공 면적과 출하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채상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진기업의 레미콘 전국 출하량 증가율이 9%가 예상되고 레미콘 판매가격은 보수적으로 연간 1% 상승할 것 같다"며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비 각각 8.2%, 66.7% 늘어난 7994억원, 506억원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시멘트업체와 레미콘업체 간의 대결구도로 벌어지고 있는 동양시멘트 매각 등의 이슈로 시멘트 가격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38개의 레미콘사업장 중 20곳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분포돼 있어 수도권 중심의 분양에 따른 수혜가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력 자회사(지분 26.2% 보유) 유진투자증권이 저금리 등 증권주 회복 속에 실적과 주식가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도 유진기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211억원으로 2014년 한 해 이익(149억원)을 웃돌았다. 지난해 말 200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2배 이상 오르기도 했고 현재 유진투자증권의 시가총액(3300억원)은 유진기업(4600억원)의 72%에 달한다.
유진기업은 면세점과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지난 4월 중순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 후보자 중에서 처음으로 여의도(옛 MBC 사옥)를 사업지로 선정했다. 양 사장은 "면세점 특허 획득 시 유통부문에서 신성장동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총 3곳을 선정하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장 중에서 중소·중견기업에 할당된 1곳의 경쟁에 참여하며 유력후보로 부상한 상태다.
이외에도 현재 매각이 추진 중인 동양시멘트 인수전에도 계열 사모투자펀드(PEF)인 유진프라이빗에쿼티를 통해 참여했다. 추가 신사업과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 양 사장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있는 분야는 물론 안정적인 수익과 성장성이 예상되는 분야의 신규 사업은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을 하는 유진에너팜을 설립했으며 지난해는 초저온 냉동물류사업과 신재생에너지사업을 각각 담당하는 유진초저온과 유진엔랩을 만들었다. 2013년 시작한 철근·석고보도 등 건자재유통사업은 지난해 3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500억원 이상이 기대된다. 박용희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레미콘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