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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 구성 현수막이 걸린 서울 대치동 선경아파트 전경. [이승환 기자] |
선경, 우성, 미도 등 이른바 '대치동 빅3' 가운데 선경과 우성은 이미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정비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미도아파트에도 '재건축 사업에 봉사하실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을 모집합니다'는 현수막이 내걸린 상태다. 단지 내 상가 곳곳에 안내문도 붙었다.
지난해 11월 안전진단을 통과한 미도아파트가 다음 절차인 정비계획 수립을 위해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가칭) 구성에 나선 것이다.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주민 40여 명이 준비위원 신청서를 제출했다. 인근 금풍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19일 "그동안 회의적이던 주민들도 재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반포동에 부촌 문패를 내줬지만 재건축만 되면 타이틀을 되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치동 재건축 사업이 가시적으로 추진되기는 2005년 동부센트레빌이 준공된 이후 10년 만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미도, 선경, 우성 이외에도 은마를 비롯해 우성1차, 대치쌍용1·2차, 지하철3호선 학여울·대치역 사거리 일대 9개 단지 1만여 가구가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마는 단지 내 계획도로 폐지를 위해 주민공람을 마치고 서울시의회 의견청취 등을 준비하고 있다. 길 건너 대치쌍용2차는 최근 강남구청에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마쳤고 쌍용1차도 연내 조합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대치우성1차는 이달 초 정비계획안이 서울시를 통과했다. 대치동 일대에 올 들어 일제히 재건축 바람이 분 것은 주택 시장이 회복된 데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규제 완화로 사업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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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수요 분산 등을 위해 대치동은 개포동 개포시영과 개포주공1~4단지가 먼저 마무리돼야 사업 인허가권이 있는 지자체의 지원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선경, 미도, 우성 등은 중대형 아파트여서 기존 주택 전용면적 범위 안에서 신축 아파트 두 채를 분양받을 수 있는 '1+1 재건축'도 가능하다. 다만 동네 특성상 지금 살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지금부터 재건축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준공까지 10년 이상 걸릴 가능성이 높아 긴 안목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