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이 분양시장에서도 골칫거리다. 분양 일정의 첫 출발인 견본주택에 사람들을 모아야 흥행에 성공할 텐데 감염 불안감으로 방문객이 줄고 있어서다. 여름 휴가철을 앞둔 6월은 상반기 일정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시기여서 건설사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궁여지책으로 이번주와 다음주 말에 문을 여는 견본주택에는 마스크, 소독제, 손 세정제만으론 모자라 전신 소독게이트, 열화상카메라, 세스코 방역시스템까지 등장할 모양이다. 당장 19일 문을 연 부천 옥길지구 '부천 옥길 호반베르디움' 견본주택 입구에는 체열을 측정하는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됐다. 아예 최첨단 살균 소독기로 병원·산후조리원 등에서 쓰는 스마트 전신 소독게이트까지 들였다.
분양 관계자는 "방문객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미국 FDA에서 인증받은 기계를 가져왔다"며 "이곳을 지나면 초미립자 형태의 살균제가 사람 키 높이에 맞춰 자동으로 뿌려진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화장실, 상담석 등에 소독제와 손세정제는 기본이다.
우방건설산업도 같은 날 문을 연 인천 '검단역 우방 아이유쉘' 견본주택 입구에 '스마트 전신 소독게이트'를 설치했다. 신영과 대우건설은 충남 천안 아산탕정지구 '천안 불당 지웰시티 푸르지오' 견본주택에 세스코 방역 소독을 했다. GS건설도 부천 옥길지구에서 분양하는 '부천 옥길 자이'와 부산 '해운대 우동자이2차' 견본주택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했다.
26일 문을 여는 '창원 롯데캐슬 더 퍼스트' 견본주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