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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은 있다. 지수나 상품가격 하락에 대비해 주식과 같이 손쉽게 매매할 수 있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등 상장지수상품(ETP)이 최근에 잇달아 상장되고 있어서다.
상품이 다양화하면서 ETF나 ETN을 활용해 직접 자산을 배분하는 능동적 개인투자자들도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는 인버스 ETF와 ETN은 총 8개다. 이 가운데 'KODEX인버스'(한국) 'TIGER차이나A인버스'(중국) 'KINDEX일본인버스'(일본) 'TRUE인버스유로스톡스50'(유럽) 등 국내외 주요국 증시 인버스 상품들은 이달 들어 일제히 5% 안팎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ODEX인버스' ETF는 코스피200선물지수 일간 등락률의 -1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코스피가 지난달 말 2114.80에서 이날 종가 기준 2034.86으로 3.8% 하락하는 동안 이 ETF는 4.9%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본토 증시도 최근 일주일 사이 4%가량 하락하고 있지만 인버스 ETF 투자자는 오히려 수익을 냈다. 지난 10일 주당 1만원에 상장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차이나A인버스'는 이날 종가 기준 1만650원으로 6.5%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ETF는 중국본토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를 역으로 추종한다.
유럽과 일본 증시도 이달 들어 각각 3.7%, 1.7% 하락했지만 해당 지수 인버스 상품인 'TRUE인버스유로스톡스50' ETN과 'KINDEX일본인버스' ETF 투자자는 같은 기간 5.6%와 2.2% 수익을 올렸다.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달러가치가 상승할 때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금·은·원유 등 원자재도 인버스 상품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ETF 중에서는 'TIGER원유인버스'가 지난 4월 29일 처음 상장됐다. ETN 중에서는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4월 15일 '인버스WTI원유' 상품을 최초로 상장한 데 이어 18일에는 '인버스브렌트원유' '인버스금선물' '인버스은선물' '인버스구리선물' 등 원자재 인버스 4종목을 잇달아 상장한다.
현재까지 국내에 상장된 ETP는 18일 상장되는 ETN 5개를 포함해 총 195개다. ETF가 총 172개 종목이 상장돼 있고, 지난해 11월 17일 처음 개설된 ETN은 7개월 만에 23개 종목이 상장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다음주 ETF 5종목, ETN 13종목 등 18개 종목이 무더기로 상장을 앞두고 있어 이달 안에 ETP 200종목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조병인 거래소 ETN시장팀장은 "ETF에 이어 다양한 ETN 상품 상장이 이뤄지면서 이제 웬만한 지수나 상품은 주식처럼 손쉽게 매매할 수 있다"며 "특히 과거에는 주요국 증시나 원자재값이 하락할 때 매도 외에는 방법이 없었지만 이제는 인버스 상품을 통해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용어 설명>
▷ ETF(Exchange Traded Funds)·ET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