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격제한폭 시행 첫날 15% 이상 변동폭을 보인 23개 종목 중 15개 종목이 하루 만에 급등과 급락을 오가는 널뛰기 행보를 보였다. 15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제주반도체와 GT&T는 각각 8.28%, 4.44% 하락했고, 23.68% 상승률을 기록했던 로체시스템즈는 하루 만에 10.31%나 빠졌다.
반면 가격제한폭 첫날 가장 큰 하락률(-17.83%)을 기록했던 루보는 이날 거꾸로 16.92% 급등했다. 역시 15.85% 급락했던 산성앨엔에스는 이날 무려 27.45% 급등세를 탔다. 이오테크닉스(4.87%)와 씨그널엔터테인먼트(10.00%)도 상승하는 등 전날 15% 이상 하락했던 8개 종목 모두 급등세로 돌아섰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형주들이 가격제한폭 확대로 주가에 탄력성이 붙으면서 반작용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기업의 가치가 아니라 수급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것이어서 최대한 피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도 우선주는 상한가 종목에 대거 포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SK네트웍스 우선주와 신원 우선주가 상한가를 쳤고, 코스닥시장에서도 소프트센 우선주와 대호피앤씨 우선주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기존 상한선이었던 15% 이상 급등세를 보인 종목에서도 우선주 강세는 두드러진다. JW중외제약2우B(19.57%) 남선알미늄 우선주(18.14%) 금호산업 우선주(17.01%) 등이 15% 이상 뛰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선주와 가격제한폭 제도는 연관이 없지만 우선주는 거래량이 적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때 더 급하게 상승하는 경향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과 달리 거래량은 급감했다. 코스피는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첫날 3억1013만주, 코스닥은 4억597만주가 거래됐다. 이날도 코스피는 3억7620만주, 코스닥은 5억1337만주에 그쳤다. 6월 일평균 거래량인 코스피 4억3709만주, 코스닥 5억5725만주에 미치지 못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신용거래 규제 강화로 거래량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기업실적이 좋아져 대형주가 움직여야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눈치 보기는 심해졌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 메르스 확산까지 겹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60포인트(0.67%) 내린 2028.72에 마감했다.
[전병득 기자 /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