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악재에도 아파트값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단지가 있다. 한때 서울 강남 재건축 대장으로 군림하다가 시장이 고꾸라지면서 침체를 겪었지만 최근 다시 기지개를 켠 대치동 은마 아파트가 주인공이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마 전용면적 84㎡가 11억원까지 올랐다. 10억7500만원에 실거래되면서 몸값이 오른 것. 올봄만 해도 10억원 안팎을 맴돌았지만 현재 10억3000만~10억7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전용면적 76㎡는 9억6000만원에 손바뀜되면서 9억8000만원을 호가한다.
불과 2년 전 6억9000만원대에 거래되면서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7억원 선이 붕괴돼 '은마의 굴욕, 통곡'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회복세다.
지난달과 이달 초까지 하루에 2~3개씩 비교적 활발하게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은마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단지 중앙을 관통하는 계획도로를 폐지하기 위한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고 있다. 최종 결정은 서울시의 손에 달렸지만 오랜만에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에 대한 기대감이 거래량 증가와 아파트값 강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메르스 우려로 아파트값이나 투자 타이밍을 묻는 상담전화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입주 예정인 래미안대치청실 아파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