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상가투자 전성시대다.
따박따박 매달 월세가 나오고 목만 좋으면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에 신도시 분양 상가, 아파트 단지내 상가는 한마디로 부르는 게 값이란다. 상가와 주거를 동시에 해결할수 있는 상가겸용주택 역시 상종가다. 그런데 과연 그래도 될까. 인구는 2019년을 정점으로 감소추세로 접어든다. 기존 상가들도 장사가 안되서 난리라는데 분양만 받으면 만사형통일까.
그래서 대한민국 부동산 컨설팅업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세 명이 모였다.
‘시시한’ 상가분양 전문이 아니다. 대형쇼핑몰 기획을 전문 컨설팅하는 글로벌 전문가들이다. 신세계, 롯데, 현대, GS 등 내노라하는 재벌가 총수들도 투자를 할 때 그들의 조언을 듣고서야 움직인다. 정동섭 토마스컨설턴츠 한국지사장, 강정구 CBRE 글로벌 인베스터스 자산운용 전무, 박희윤 모리빌딩도시기획 한국지사장 등이 그 주인공이다. 각각 캐나다, 미국, 일본을 대표하는 내노라하는 부동산회사 소속이다.
먼저 물었다. 상가도 많은데 복합쇼핑몰 공급 과잉 아니냐고?
“절대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란 답이 돌아왔다.
정동섭 지사장은 “미국은 2명당 1평, 일본은 8명당 1평꼴로 대형상업유통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우리나라는 고작 31명당 1평꼴”이라며 “백화점은 기껏 160개 수준이지만 일본은 쇼핑센터만 3400개”라고 딱 잘랐다.
박희윤 지사장은 “한국의 상가 시장은 도시 인구밀도가 높고 자영업자들이 동네상권을 장악했던 옛 일본, 홍콩과 유사하다”며 “제대로 된 복합쇼핑센터들은 이제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한 단계”라고 말했다.
강정구 전무 역시 “국내에 상가는 많다. 공급과잉 맞다. 하지만 제대로 된 상가는 없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복합쇼핑몰발 빅뱅이 앞으로 곧 닥쳐올 미래란 얘기다. 그렇다면 신도시 자투리 땅에 분양 받아 놓은 내 상가는 어떻게 될까. 글로벌화, 대형화 추세에 개별 상가를 분양받는 건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는 일일까.
박 지사장은 “상가를 개인투자자들에게 선분양하는 사례는 전세계에서 한국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강 전무는 “리츠 등 금융이 발달해야 상업시설 개발을 뒷받침해줄 텐데 현재는 답답한 심정”이라며 “개인 상가 투자도 미국처럼 배당 수익을 노리고 펀드에 투자하는 쪽으로 가야 투자자도 살고 상가도 산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말이다. 달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다는 심정으로 경기도 삼송, 하남, 광명, 서울 잠실 등 대형쇼핑시설이 들어서는 곳 인근에 투자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케아와 롯데쇼핑몰, 코스트코 등이 동시 개점하며 대박을 친 광명처럼 말이다.
이번에도 셋 다 동의했다. 박 지사장은 “상가를 먼저 지어 지역을 활성화시킨 뒤 집을 지으면 주택 가격이 130% 오른다는 게 정해진 공식”이라며 “주택이 먼저 들어선 뒤에 상가가 나중에 지으면 집값은 뒤따라 오르는 게 이치”라고 말했다.
강 전무도 상업시설은 주거에 붙든 오피스에 붙든 부동산 가치를 상승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쇼핑센터 발표와 함께 땅을 산뒤 준공 직전에 파는 게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파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선분양 상가는 한국적 현실이다. 한다면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강 전무는 “위례 택지지구처럼 유동인구와 상주인구가 함께 몰리는 위치가 입지적으로 가장 좋다”며 “상가도
[이근우 기자 /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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