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미래에셋생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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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생명보험사 미래에셋생명의 곽운석 최고재무책임자(상무)는 10일 매일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2009년 상장 주간 계약을 맺었지만 해마다 상장설만 무성할 뿐 IPO에 나서지 못했다. 금융위기 이후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았고, 재무적 투자자(FI) 간 IPO에 대한 의견불일치 등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오릭스 등 FI들이 보유하던 우선주가 하나대투증권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포트폴리오씨 및 마이인베스트)으로 넘어가면서 IPO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들이 구주 매출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씨는 전환우선주(CPS) 3000억원어치를, 마이인베스트는 전환상환우선주(RCPS) 10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곽운석 상무는 "지난 4년간 내부적으로는 태스크포스(TF)를 유지하면서 상장 시기를 검토해왔다"면서 "저금리와 고령화 등으로 생보업계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상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은 2010년 삼성생명 이후 5년 만에 상장하는 생보사가 된다. 앞서 상장한 생보사들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도 그동안 상장 발목을 잡았던 요인이다. 곽 상무는 "저금리로 인한 보험사들의 역마진 염려와 저성장 업종이라는 외부의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앞서 상장한 3사 주가가 부진한 것은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았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상장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지급여력(RBC)비율을 높이고 퇴직연금·신탁·펀드 등 '피 비즈니스(fee business)' 확대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곽 상무는 "올 3월 말 기준 RBC비율이 316%로 금융감독원의 요구 수준을 이미 넘었지만 재무건전성 강화 요구에 대한 사전적 조치로 IPO에 나서는 것"이라면서 "2020년까지 국제보험회계기준(IFRS4) 2단계가 적용되면 국내 생보업계에 인수·합병(M&A) 시장도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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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가입뿐 아니라 자산운용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는 '고객행복센터(옛 은퇴설계센터)'를 늘려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단순히 보험 상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저금리와 고령화에 따른 고객 요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하이브리드 상품도 계속 늘려나갈 방침이다. 연금 전환되는 종신보험, 변액적립보험 '진심의 차이', 종합보장보험 '생활의 자신감' 등이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상품들이다.
곽 상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변액보험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FC(재무설계사)가 많이 줄었다"면서 "많은 인력을 거느린 고비용 조직보다는 고객행복센터를 거점으로 피 비즈니스 산업을 강화해 종합자산 관리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이 상장에 앞서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8200~1만원으로 높지 않은 편이다. 앞서 상장한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했다. 곽 상무는 "고령화 시대에 생보업의 성장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주가도 그에 따라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날부터 23일까지 홍콩, 싱가포르, 뉴욕, 런던 등 해외에서 로드쇼를 실시한다. 국내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설명회가 열린다.
오는 22~23일 수요예측을 거쳐 29~30일 공모청약을 실시한 뒤 7월 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예상 공모 규모는 3823억~454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조4518억원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총 1억4518만주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매출액(연결 기준) 3조9283억원, 영업이익 1517억원, 당기순이익 1210억원을 올렸다. 시장 점유율은 업계 5위다.
▶레이더M(RaytheM.kr) 보도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