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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의 45.2%를 차지했으나 2012년 48%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가장 선호하는 투자 1순위로는 국내 부동산을 꼽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8일 발표한 ‘2015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은 18만2000여 명이었다.
연구소는 부자의 기준으로 세계적으로 흔히 통용되는 ‘100만 달러 이상 투자자산을 보유한 개인’을 적용했다.
이들의 총 금융자산은 406조원으로 1인당 평균 22억3000만원 꼴로 한국 상위 0.35%가 가계 총 금융자산의 14.3%를 보유하고 있었다. 18만 2000여명이라는 숫자는 2013년 대비 8.7% 늘었으나 2008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 13.7%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낮은 예금금리와 박스권에 갇힌 주식시장, 내수경기 부진 등이 이어지며 보유자산의 투자성과가 과거에 비해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KB금융 연구소의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만2000명으로 전체의 45.2%에 달했다. 그 뒤를 경기(3만6000명), 부산(1만3000명) 순이었다. 서울의 비중은 2012년 48%에서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경기지역은 소폭 상승세다. 인구 대비 부자 비중 역시 서울이 0.81%로 가장 높았고 부산 0.37%, 대구 0.35%, 경기 0.29%의 순이었다.
서울 내에서는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가 3만명으로 전체의 37%를 차지했다. 이 비중 역시 2009년의 39.2%보다는 낮아진 수치다. 강남3구 다음으로 양천구, 영등포구, 동작구가 뒤를 이었다.
경기의 경우 성남시, 용인시, 고양시, 수원시의 순서였다. 광역시 구 단위에서 부자가 가장 많은 구는 대구 수성구로 3500명이었다. 부자들의 자산 분포를 보면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 자산 비중이 52.4%로 일반 가계(67%)보다 낮고, 금융자산 비중이 43.1%로 일반가계(26%)보다 높았다. 2012년에는 부동산 비중이 59%, 금융자산 비중이 35%였다. 부동산 비중 하향, 금융 비중 상향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경제 상황과 관련해 한국 부자들은 저성장·저금리 추세가 심화할 것을 우려, 이에 따라 원하는 투자 수익률을 얻기가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부동산 경기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보다 긍정적 인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를 통해 과거와 같은 높은 수익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투자용 부동산의 연평균 수익률은 5.91%로, 향후 기대 수익률은 평균 9.8%였다. 유망한 부동산 투자처는 상가가 25.8%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그 뒤를 아파트 15.8%, 오피스텔 14.3% 순이었다.
금융자산 중에는 현금 및 예적금이 47.2%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상품 수익률은 3.53%에 그쳐 기대수익률 6%대에 못 미쳤다”며 “부자들이 보는 수익률 유망분야는 국내 부동산, 해외펀드, 국내 주식 등의 순이었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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