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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 이효진 8퍼센트 대표 등 핀테크업계 스타 최고경영자(CEO) 3인방은 25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핀테크 관련 규제는 이미 많이 완화된 상태"라며 "당국 규제보다는 시중은행들의 지나친 소극성과 폐쇄성이 핀테크 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승건·김태훈·이효진 등 CEO 3인은 핀테크 산업에 가장 먼저 뛰어든 '핀테크 1세대'로 불린다.
민민규제에 대해 가장 먼저 어렵게 말을 꺼낸 것은 업계의 맏형 격인 이승건 대표였다. 이 대표는 "일일 송금 법적 한도가 200만원까지 늘어났는데도 간편송금 앱인 토스가 30만원, 뱅크월렛카카오는 10만원으로 여전히 묶여 있는 것은 은행과 협의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송금 한도를 늘리려면 개별 은행과 일일이 협의해야 하는데 은행들이 보수적이라 이 과정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는 간편송금 앱 '토스(Toss)'를 개발, 지난해 6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투자금 100만달러(약 10억1000만원)를 유치했다.
금융권 보신주의에 따른 대기업 선호 현상으로 인해 스타트업 기업이 자생력을 얻기 힘들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이 대표는 "신한·우리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들은 네이버페이와 제휴를 추진하면서 같은 형태의 서비스인 토스에는 냉담한 상황"이라며 "최근 서울보증보험과 연대보증을 통해 재무적 리스크를 상당 부분 보완했는데도 유독 스타트업에만 문호를 개방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본금 규모가 너무 작다는 점 때문에 은행들이 불안해하는 것 같다"며 "다음달 국내 벤처캐피털로부터 50억원 규모의 2차 투자를 받아 몸집을 키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금융사 데이터 개방과 공유에 지나치게 폐쇄적인 점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태훈 대표는 "미국 자산관리서비스 민트는 미국 금융사가 공유하는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단 두 명이 개발한 서비스"라며 "한국은 개별 금융사로부터 일일이 데이터를 얻어 와야 하기 때문에 최소 20명 이상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는 농협·기업은행을 빼고는 주요 데이터를 외부로 공유하는 데 적극적인 은행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데이터만 자유롭게 얻을 수 있으면 마윈 알리바바 회장 못지않게 좋은 아이디어로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는데 그럴 수 없어 사업가로서 너무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레이니스트는 신용카드 추천 서비스 '뱅크샐러드'를 출시해 5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했다.
이효진 대표는 한국 핀테크 산업이 뒤처지는 원인을 금융사고에 지나치게 민감한 금융권 문화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미국 애플페이도 사고율이 높은데 한국은 금융사고 한 건만 나도 '죽일 놈'으로 취급하는 문화"라며 "사고가 나도 당국이 개입하기보다 금융사가 스스로 책임지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대부업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금융
[정지성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