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국내 독립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루터어소시에잇코리아(이하 루터PE)는 올해 2월 전동공구와 차량용 모터 전문 생산업체 계양전기 지분 6.25%를 인수해 2대주주로 올라섰다.
최근 유가증권상장사인 이 회사 지분을 6.98%까지 늘리며 공동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차량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 고무부품 전문회사 동아화성 지분 6.38%를 코스닥시장에서 시간외 대량매매(블록세일) 방식으로 인수해 2대주주가 됐다.
눈길을 끄는 건 두 기업 투자에 '케이머스원'이란 같은 이름을 내걸었다는 점이다. '케이머스원'은 루터PE가 소재·부품기업 투자 목적으로 새롭게 도입한 브랜드다. 국내 PEF 업계에서는 사실상 첫 시도다.
케이머스원은 '한국'을 뜻하는 의미의 'K'와 상업·교역 등을 뜻하는 'Commerce', 유일한(only one)이란 의미의 영어 단어를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미국 나파밸리의 고급 와인 브랜드 'Caymus'와 발음이 같아 이미지가 겹친다. 중견·중소기업에 투자해 회사 가치를 끌어 올리는 성장형 투자(그로스캐피털·Growth Capital) 전략을 주로 구사하는 루터PE는 '케이머스원' 브랜드 도입을 통해 투자 기업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기업가치도 끌어올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상반기 중 1~2곳 정도 기업에 대한 추가 투자가 마무리되면 케이머스원이란 이름으로 투자한 기업을 한데 모아 기업설명회(IR)도 개최할 계획이다.
루터PE 관계자는 "케이머스원으로 투자한 소재·부품기업들이 비교적 영세한 상장사들이어서 성장성에 비해 저평가되거나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며 "'케이머스원 클럽'이란 공동체를 구성해 1년에 한두 번 정도 공동 IR를 열고 투자자들에게 회사를 적극적으로 알려나가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영 전략을 서로 공유하고 공동 투자 등도 추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국내 소재·부품기업 대부분이 대기업 협력업체로 출발해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또한 보유한 원천기술도 '하이엔드(최고급)' 영역의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관심도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영역의 기술을 보유한 경우가 대부분이란 설명이다. 투자 기업들이 상장사인 만큼 일반 투자자들을 배려하려는
루터PE는 현재 국민연금, 행정공제회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 자금을 받아 7300억원 규모 자산을 운용 중이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