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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달 9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던 LG실트론이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발행을 연기했다. LG실트론이 신용평가사에서 새로 부여받은 신용등급도 회사채 미발행에 따라 지난주 취소됐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급등하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며 "내부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월 이후 상승세를 보여 왔던 시중금리는 미국 독일 등 주요국 금리 흐름, 수급 문제와 맞물려 하루 0.1%포인트(10bp) 이상 움직이는 등 급등락을 반복했다. LG실트론의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금리의 평균)는 변동성이 커지기 전 2.8% 수준에서 최근 3.2%까지 급등했다. 개별 민평은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할 때 기준으로 삼는 금리로 시중금리와 연동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연초 선제적인 자금조달에 나서려 했던 기업들도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자 회사채 발행을 망설이고 있다"며 "변동성이 더 확대되기 전에 발행을 서두르자는 쪽과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나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제철 LG상사 한화케미칼 대우증권 한국투자캐피탈 등은 이미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번주 회사채 사전 수요 조사에 나선다. 그러나 이번주 수요 조사를 예정했던 기업 중 아직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도 많아 이달 회사채 발행기업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회사채 발행 예정 기업들은 포스코플랜텍 사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회사 포스코가 재무 상황이 급박한 포스코플랜텍 지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신용 위험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에서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