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윈 회장이 공동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 윙펑캐피털(YUNFENG CAPITAL)이 이큐파트너스의 주요 주주인 홍콩 투자회사 리오리엔트그룹 경영권을 확보해 이큐파트너스를 관계사로 거느리게 됐다. 리오리엔트는 김종훈 이큐파트너스 대표(지분율 33%), 한국투자증권(32%)에 이은 이큐파트너스의 3대 주주로 전체 지분의 27%를 들고 있다.
앞서 주요 외신들은 윙펑캐피털이 14일 리오리엔트 지분 56%를 27억홍콩달러(약 3800억원)에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리오리엔트그룹은 1985년 HSBC은행과 항셍은행 등 홍콩 은행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증권사다. 이번 투자는 마윈 회장이 관심 분야를 증권·자산운용업 등으로 확대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재산 규모가 356억달러(약 39조원)에 달하는 중국 최대 갑부 마윈 회장이 국내 금융사 지분을 확보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마윈 회장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수 과정에서 리오리엔트가 보유한 이큐파트너스 지분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며 "이큐파트너스를 한국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려는 마윈 회장의 의중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마윈 회장의 이큐파트너스 지분 확보를 계기로 중국과 한국 자본 교차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큐파트너스는 국내외 인프라·에너지 투자에 강점을 지닌 PEF 운용사로 운용 자산 규모가 1조6300억원에 달한다. 이큐파트너스는 2011년 포스코 국민연금 등과 브라질 희귀광물 니오븀 생산업체 CBMM에 6억5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국내외 에너지·인프라 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