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 반등으로 대형 항공주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지나친 하락이며 향후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중순 5만3000원(4월 13일 종가 기준)을 넘었던 대한항공 주가는 최근 4만3000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9000원 선에서 하락해 지금은 7000원 선까지 내려와 있는 상황이다. 코스피가 2100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들 대형 항공주의 약세는 두드러진다.
이 같은 부진은 연초 저유가 수혜로 기대를 받다가 최근 유가 반등으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부텍사스유(WTI)는 3월 17일 배럴당 43.46달러에서 최근에는 60달러를 오르내린다. 아직은 공급 우위로 현 상황에서 큰 폭의 유가 상승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지만 항공주 투자자라면 유가 흐름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수·합병 기대감이 낮아진 이유도 크다.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중국인들이 엔저 영향 등으로 일본 방문을 늘리는 것도 국내 항공사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중국 출국자 수가 전체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 일본 방문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한국이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더 크다.
증권 전문가들은 중국 등 다른 아시아 항공사들에 비해 국내 항공주들이 유가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주가 하락이 지나쳤다는 반응들이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유가상승과 인수·합병 둔화 이슈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판단된다"며 "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