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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CJ그룹의 영화 등 미디어 부문 계열사인 CJ CGV와 CJ E&M 주가는 무려 94.4%와 76.2%나 급등했다. CJ CGV는 작년 말 5만4000원에 불과하던 주가가 5개월 만에 10만원을 돌파했고, CJ E&M은 주가가 3만8200원에서 6만7300원까지 뜀박질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4위를 넘보고 있다. 15일 기준 CJ E&M 시가총액은 2조6067억원으로 코스닥 시총 4위인 파라다이스(2조6601억원)를 바짝 뒤쫓고 있다.
CJ E&M이 제작한 영화 '20세여 다시 한번'이 중국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역대 한·중 합작영화 관객수 1위를 기록하자 중국 영화시장의 성공적 안착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CJ CGV도 최근 발표한 1분기 중국 사업 영업손실이 11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50억원에 비해 적자폭을 대폭 줄였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미디어주 가운데 전통적 사업 모델에서 탈피해 해외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CJ CGV와 CJ E&M을 가장 좋게 본다"면서 "12개월 예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만 보면 비쌀 수 있지만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장기적 성장스토리를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두 기업의 12개월 예상 PER는 각각 42배, 20배 수준이다.
동일권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 대표는 "엔터주에 관심이 많은데 CJ E&M은 영화, 음악, 공연 등 미디어 전 부문에 걸쳐 국내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한류 콘텐츠 열풍에 힘입은 성장성을 감안한다면 CJ그룹이 한국 산업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CJ 주가도 이들 계열사 선전에 힘입어 15일 신고가를 경신하고(연초 이후 상승률 42.9%), 연결 순자산가치(NAV)의 10조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분기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도 영화주 전반 투자심리를 부채질하고 있다. 미디어플렉스와 NEW 등 다른 영화 관련주의 중국 수혜 기대감도 치솟고 있는 것. 두 기업의 연초 이후 주가상승률도 62.3%와 43.8%에 달한다. 지난 14일 사상 최고가 7950원을 달성한 미디어플렉스는 1분기 영업흑자 전환과 중국 진출 본격화 기대에 연일 강세다.
지난 3월 중국 1위 민영영화사인 화이브라더스와 독점 계약을 맺은 미디어플렉스는 앞으로 3년간 6편이 넘는 영화를 제작해 중국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상혁 미디어플렉스 차장은 "독점 파트너십을 맺은 만큼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영화 크랭크인에 들어간다"며 "개봉하고 중국 파트너사와 정산을 통해 이익으로 집계되는 건 내년부터"라고 말했다.
작년 중국 기업 화책미디어로부터 약 536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올해 상반기 한·중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인 NEW도 주가가 올해 들어 43.8% 급등하며 최근 신고가를 달성했다. 그러나 화책미디어가 규모는 크지만 드라마 중심 제작사이고, 영화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나 경험이 많지 않아 영화제작 성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미지수라는 염려가 높다.
한 문화콘텐츠 전문 벤처캐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