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5월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며 “ 1명의 금통위원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말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 총재를 포함,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금통위는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5월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최근 가계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다”면서도 “그 규모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당국, 기획재정부와 함께 가계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 엔저에 따른 수출 기업의 충격이 가시화됐다고 보는가
▲급격한 원엔 환율 하락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일본 기업과 경합이 큰 자동차, 철강 업종에 영향이 크다. 정부와 협조해 대응하겠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추가 인하 여부는 앞으로 입수되는 경제지표, 여러 가지 위험 요인이 국내 거시경제와 금융 안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을 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 미리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이 부진한 이유는
▲ 수출 부진은 환율 이외에도 경기순환적 요인,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아무래도 지금은 경기순환적 요인, 구조적 요인이 크다고 본다. 국내 주력 수출 산업의 경쟁력과 상대국의 격차가 상당히 줄었다. 이런 구조적 요인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가계부채를 기준금리 동결에 어느 정도나 고려했는지?
▲가계 부채는 통화정책에서 중요한 고려 요소다. 금융안정을 고려해야 하는 것은 한국은행의 책무이기도 하다. 현재 가계부채 규모를 감당할 수 없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최근에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가계 부채가 늘어난 배경을 보면 주택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실수요가 뒷받침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안에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증가세가 쉽게 꺾일 것 같다는 생각은 안 든다. 감독 당국, 기재부와 함께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할 것이다.
- 국제통화기금(IMF)이 추가 부양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 IMF 평가는 지금까지의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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