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가입비 폐지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기대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6일 SK텔레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026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17.8% 줄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9.5% 증가했지만, 이는 작년 1분기 시장의 비정상적 마케팅 과열과 통신장애 보상이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설명이다. 매출액도 4조24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는 0.9% 늘었으나, 전분기보다 1.1% 줄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1분기 LTE 가입자는 작년 4분기보다 72만명 늘어 전체 가입자의 61%에 육박하게 됐지만, 중저가 요금으로 갈아타는 소비자가 늘면서 가입자당 평균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순이익은 자회사 SK하이닉스의 지속적 선전 덕분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6% 늘어난 4427억원을 기록했지만, 작년 4분기에 비해 12.0% 감소했다.
거래대금 증가에 힘 입어 현대증권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871.4% 증가한 104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7.7% 증가한 9836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리테일 부문과 채권·주가연계증권(ELS) 등 상품운용 선전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8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2% 증가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7625억원과 67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41.0%, 133.0% 뛰었다. 작년 1분기엔 적자였던 리테일부문이 지난해 4월부터 시행한 대형 거점점포 전략과 영업인력 확충에 힘 입어 흑자 전환한 덕분이다.
한편 지난 한 해 코스닥시장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던 산성앨엔에스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마스크팩 인기가 치솟으면서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75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060.8% 급증한 것이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517억9800만원과 131억78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29.9%, 119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최대 951% 늘 것으로 예상하던 시장 기대치마저 뛰어넘었다.
여행주도 기저효과 덕분에 호실적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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