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는 8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보고서와 중국 4월 수출입 발표를 눈여겨봐야 할 듯하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를 통해 향후 외국인 수급을 예측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가 노동절을 맞아 휴장했던 지난 1일 미국 증시는 3대 지수(S&P500·다우·나스닥)가 1% 이상 상승하며 최근 하락세를 만회했다. 이날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CSI)가 95.9를 기록하며 2007년 이후 2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게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4월 자동차 판매실적도 전년 대비 4.6% 증가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까지 미국은 달러 강세로 인한 경제지표 부진이 이어졌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0.2%에 그친 것을 비롯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 마르키트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등도 부진했다.
그러나 1일 발표된 소비자 심리지수와 자동차 판매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데다 미국 고용보고서 전망치도 21만5000명 증가로 지난달 확정치인 18만9000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민간고용이 20만명 이상 증가하는 모습은 미국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로 분석할 수 있다"며 "고용보고서 결과에 따라 미국 경기 회복세가 확인될 경우 미국 금리 인상 시기나 향후 달러 강세 지속 여부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4월 수출입 개선 여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국 수출입의 경우 3월 수출은 -15.0%, 수입은 -12.7%를 기록했기 때문에 전월보다는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다만 4월 HSBC PMI 제조업지수가 시장 예상치(49.6)를 밑도는 49.2를 기록했기 때문에 4월 중국 수출입도 의미 있는 개선세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개별 기업의 실적 개선
지난달 29일까지 실적을 내놓은 91개 기업 중 50개 기업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화학과 금융업종이 돋보였다. 현재 1분기 코스피 순이익 예상치는 22조9000억원을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남은 기업들도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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