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에서 시작된 '주가 랠리'가 다른 화장품 종목으로 옮겨붙는 모습이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화장품제조는 전날보다 3300원(6.56%) 오른 5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국화장품(2.02%) 코스맥스(2.01%) 콜마비앤에이치(1.47%) 코리아나(1.15%) 등도 직전 거래일보다 1% 넘게 올랐다. 반면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은 그간 랠리를 접고 전일 대비 0.13% 하락하며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에 집중됐던 시장 관심이 저평가된 다른 화장품 주식을 찾아 움직이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요즘 화장품만큼 향후 전망이 낙관적인 업종이 없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급등함에 따라 아모레퍼시픽 등 특정 브랜드뿐만 아니라 '한국산 화장품' 전체가 주목받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류 열풍에다 중국인 피부에 유럽 화장품보다 한국 화장품이 더 잘 맞는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화장품이 한국산이기만 하면 무조건 잘 팔린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화장품 업종 중에서는 에이블씨엔씨와 한국콜마가 비교적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5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아모레퍼시픽이 46.7배로 가장 높다. 이어 코스맥스(40.7배) 제닉(40.3배) 한국콜마(36.5배) 에이블씨엔씨(21.1배) 순이다.
장외시장에서도 화장품 업종 인기가 뜨겁다. 사모펀드들이 비상장 화장품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혈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업체 실사를 담당하는 대형 회계법인 임원은 "매물
화장품 주가 활황을 틈타 기업공개(IPO)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재 상장을 앞둔 비상장 화장품 기업 중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케어젠 제노포커스 등이 시장 관심을 받고 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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