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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DLS 발행잔액은 지난 16일 기준 30조678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2008년 1조2649억원이 발행되면서 DLS 상품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한 지 약 7년 만이다.
지난 2월 원유 DLS, 3월엔 은 DLS에서 잇달아 원금 손실이 발생했지만 올해 DLS 발행액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올해 1분기 DLS 총 발행 규모는 5조73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조6134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4월 들어서도 16일까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0% 수준인 1조3394억원 규모가 발행됐다.
DLS 발행잔액 증가는 국가나 개별 기업 신용연계 상품 증가가 주도하는 양상이다. 올해 발행된 DLS 기초자산별 비중을 살펴보면 국가나 기업 신용연계 상품이 43%로 가장 많고, 금리형 28%, 혼합형 23%, 원자재(상품) 5%, 외환 1% 순이었다.
신용연계 DLS는 수익률이 연 2%대 중반 수준으로 주로 3개월 내지 6개월 만기 단기 상품으로 발행된다. 기준금리 1%대 저금리 국면에서 기관이나 거액 자산가들이 단기자금 운용 수단으로 DLS를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대투증권 'DLS 1064회'는 지난 1월 16일 중국 국가 신용(부도나 파산하지 않으면 수익 지급)을 기초자산으로 3개월 만기 연 2.6%로 발행됐는데, 지난 16일 만기를 맞아 수익 상환됐다. 3개월 동안 중국 국가 신용에 이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품은 사실상 원금보장형 상품이나 다름이 없다고 봐야 하지만 일반 은행 예금에 비해서는 단기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0.5%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월평균 상환수익률(사모 원금비보장형 기준)은 1월 2.6%, 2월 1.6%, 3월 1.8%, 4월 2.7%로 꾸준히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발행 비중이 높은 신용연계 DLS가 안정성이 높은 반면 연간 수익률이 2~3%대로 낮은 편이고 만기도 짧아 평균 상환수익률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증권사별 DLS 발행잔액은 NH투자증권이 5조274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증권(3조9523억원) KDB대우증권(3조3020억원) 하나대투증권(3조2769억원) 신한금융투자(2조4768억원) 대신증권(2조4221억원) 현대증권(1조7839억원) 미래에셋증권(1조4731억원) 교보증권(1조2166억원) 한국투자증권(1조2143억원)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증시가 많이 오른 상태기 때문에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수요가 DLS로 일부 이동하면서 DLS 발행 규모가
이중호 유안타증권 파생상품 담당 연구원은 "복합과 신용연계 DLS 발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투자의 다양성이 점점 확보되고 있다"며 "기초자산 차별화와 구조가 새로운 상품 개발 등으로 인해 DLS가 올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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