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웅진씽크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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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영택 대표이사 |
최근 만난 서영택 웅진씽크빅 대표는 "지난해 8월 오픈한 '북클럽' 사업에 기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독서 트렌드를 바꿀 수 있는 사업으로 향후 10년 정도는 중점적으로 키울 것"이라고 로드맵을 밝혔다.
서 대표가 말한 북클럽은 월정액(4만원, 7만9000원, 11만9000원)을 내면 북패드(태블릿PC)를 빌려주고 웅진씽크빅이 가지고 있는 모든 아동·초등 도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회원제 독서프로그램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웅진씽크빅 교사들이 방문해 학습과 독서를 돕는다. 과거 코웨이가 정수기를 빌려주며 여러 서비스를 월정액 회원제로 제공했던 것과 비슷한 사업구조다. 단순히 책 내용뿐만 아니라 동영상, 게임,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서 대표는 "책 소개, 독서 후 활동 등 다양한 읽을거리 등을 제공할 것이다. 현재 유아·초등용 도서 6000권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쉽게 말하면 어린이도서관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120여 개 출판사가 관련 콘텐츠 사업에 참여했다. 북클럽 회원은 지난해 말 3만4000명을 기록했고 3월 말에는 5만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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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업은 유아·초등용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서 대표는 "향후 학습지 내용도 북패드에 담을 생각이다. 이와 관련해서 교구 사업과 책 이외 사업들로 영역을 넓혀 나갈 것"이라며 "과거 코웨이가 정수기 렌탈 사업을 하며 매트리스, 화장품으로 영역을 넓혔던 것과 비슷한 구도"라고 설명했다.
그룹 부활을 노리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도 북클럽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매주 한 차례 이상 회사에 나와 관련 사업 내용을 보고받고 지시하고 있다. 윤 회장은 웅진그룹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인 2013년 5월부터 북클럽 사업을 구상하고 준비했다.
서 대표는 "웅진코웨이 렌탈 사업을 통해 그룹 신화를 이뤘던 경험을 바탕으로 비슷한 사업을 씽크빅에서 성공해 그룹 부활을 이끈다는 생각"이라며 윤 회장의 계획을 전달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1~2년 사이 수학·영어학원 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비핵심 자회사들을 매각하면서 내실 다지기에 힘썼다. 그 결과 매출은 2012년 7120억원(연결 기준)에서 2014년 6429억원으로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억원에서 179억원으로 늘었다. 부채비율은 168%에서 91%로 줄었다.
주식시장에서 웅진씽크빅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지고 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웅진씽크빅에 대해 "올해 말 북클럽 회원이 1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월평균 7000여 명 신규 유입을 가정한 관련 매출액이 2015년 1851억원에서 2017년 2405억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며 영업이익률이 6%에서 12%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5년 실적 전망 평균치 기준 웅진씽크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4.7배다. 2014년 1월
2011년 회계연도에 주당 410원을 배당한 후 배당이 없었던 게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이 떨어진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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