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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4월 16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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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주는 A급 회사채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해당 기업들이 상당히 낮은 가산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매일경제신문 레이더M이 국내 기업들의 최근 회사채 발행을 분석한 결과 1분기 회사채를 발행한 신용등급 A급 기업 21곳 가운데 가산금리가 회사측이 제시한 금리 범위의 하단과 더 가깝거나 그보다 아래에서 결정된 기업은 모두 15곳(71.4%)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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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회사채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안정성은 높으나 금리가 낮은 AA급 우량채보다 신용도는 다소 떨어져도 더 많은 절대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A급 회사채로 수요가 몰린 영향이 크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발행되는 회사채들은 투자자들이 향후 금리상승을 염두에 두고 만기까지 보유하기 위해 인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러려면 절대금리가 높은 회사채를 가져가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AA급 우량채에서는 가산금리가 회사가 정한 금리 범위 상단에서 결정되는 추세가 확연히 감지되고 있다.
최근 ‘AA-‘ 등급 기업 가운데 최저금리(1.925%)로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CJ CGV의 가산금리는 0.02%포인트였다. 회사가 제시한 금리 범위는 하단 -0.16%포인트에서 상단 0.04%포인트였는데, 3년 만기 500억원 모집에 1700억원의 수요가 몰렸음에도 상단에서 가산금리가 결정된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회사채 시장의 수급 불균형에 따라 수요는 넘쳤지만 추가적인 금리 하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저항이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의 최종호가수익률은 1.721%로 CJ CGV 회사채 금리와의 차이가 0.204%포인트에 불과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고채와 우량 회사채의 수익률 차이(스프레드)가 투자자들이 양보할 수 없는 수준까지 축소됐다”며 “당분간 우량채 시장에서 수요와 가산금리는 따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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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신용도가 높은 기업은 개별민평을 기준으로 가산금리 범위를 마이너스(-)쪽에 치우쳐 제시하는데, 현대중공업은 최근 발행에서 하단 0.00%포인트와 상단 0.30%포인트를 제시해 최상단에서 발행금리를 결정지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도 0.20~0.45%포인트 수준의 금리를 얹어 회사채를 발행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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