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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유학 및 어학연수 수요를 대체하는 국제적 교육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제주 영어교육도시’(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보성·신평리 일대) 모습. 사진 조성신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보성·신평리 일대에 조성 중인 ‘제주영어교육도시(영어교육도시)’에 거주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증가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서다.
제주국제공항을 빠져나와 1135국도를 40~50분 달리면 만날 수 있는 이 곳은 지난 2008년 10월 제주영어교육도시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후 도시개발구역내 초·중·고등학교 12개교, 총 9020명의 학생 유치를 목표로 지금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다.
현재는 영어교육도시에는 영국계 노스 런던 컬리지잇 스쿨 제주(North London Collegiae School-jeju, 이하 NLCS-jeju, 2011년 9월 개교), 한국국제학교(Korea International School, 이하 KIS 제주, 2011년 9월 개교), 캐나다계 브랭섬홀 아시아(Brannksome Hall-Asia. 이하 BHA, 2012년 10월 개교) 등 3국제학교 3곳이 운영 중이다.
이르면 2017년 중 미국의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Saint Johnsbury Academy, 이하 SJA)도 개교 예정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는 직접 투자방식을 통해 이 학교의 설립을 추진 중이며, 초·중·고교 통합과정(정원 1250명)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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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1년 9월 개교한 KIS 제주(좌)와 영국계 노스 런던 컬리지잇 스쿨 제주(우) 모습. 사진 조성신 기자] |
영어교육도시는 379만2000㎡ 규모로 국제학교(총 7개교), 영어교육센터, 외국교육기관, 주거(665,018㎡) 및 상업시설(113,517㎡) 등이 총 사업비 1조7810억원을 투입해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된다.
JDC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국제학교 학생들은 평균 1.05명의 가족을 동반하고 있으며 국제학교 학생 및 교직원과 그 가족을 포함한 4367명이 제주 도내로 신규 유입됐다.
또 국제학교를 찾는 외국인 유학생도 늘고 있어 KIS 제주와 NLCS 제주, BHA 등 3개 학교의 외국인 학생 수가 2011학년도(2011년 9월~2012년 8월) 23명에서 2014학년도 185명으로 늘었다.
전체 학생 가운데 외국인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3학년도 7.3%에서 지난해 9.3%로 높아졌다. 이 때문에 체류비자 취득자도 2010년 2명에서 지난해 말 현재 1007명으로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영어교육도시 주변 집값도 요동치고 있다. 2억4500만원(전용 84㎡)에 분양한 캐논빌리지(2011년 입주)의 경우 현재 6400만원 뛴 3억9000만원에 거래될 정도다.
하지만 영어교육도시 거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교육도시 내 턱없이 부족한 생활편의시설 때문인데, 최근에는 입주민은 물론 도시조성을 위해 몰려든 외지인 들(약 2000명)까지 동조하고 나섰다.
영어교육도시에서 만난 한 입주민은 “영어교육도시에 살고 있지만 기본적인 생활 편의시설이 전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며 “병원과 마트 등 도시 내 상업 근린 생활시설이 너무 부족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여기에 길 하나를 두고 들어설 신화역사공원이 개발 초기인데도 불구하고 협력사 관계자 300여명이 영어교육도시에서 의식주를 해결하고 있고,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면 인근 상주인원만 천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돼 불편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도시나 택지지구는 기반시설 완비까지 보통 10년 정도 소요된다”며 “먼저 자리잡은 공동주택 입주민들은 몇 년 간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곳에서 분양에 나선 오피스텔이나 상가가 호황을 누리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상업비율 자체가 낮아보니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조성되는 2기 신도시 역시 토지이용계획을 살펴보면 상업용지(주상복합용지 포함) 비율이 위례신도시(2.4%), 동탄2신도시(3.2%), 광교신도시(3%), 김포 한강신도시(2.9%) 수준으로 비교적 낮게 형성돼 있다.
이 때문에 상업용지 또는 상가 분양에 지속적인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 제주 영어교육도시도 상업용지 비율이 2.8%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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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분양 중인 ‘이노에듀 테라스가든’ 상가시설 조감도. 이 상업시설 1층 모든 점포에 테라스가 설치되며, 유동인구 유입에 유리한 스트리트형으로 조성된다.] |
이노 에듀 테라스가든 분양 관계자는 “이 상가는 1층 전 점포에 테라스가 설치되는 ‘스트리트형 테라스 상가’로 조성되며, 중앙에는 만남의 광장과 테라스카페 거리가 계획돼 이동인구 유입에 유리하다”고 전했다.
[제주 영어교육도시 =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