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 지분 인수에 최종 성공하면서 현지 진출을 위한 물꼬를 텄다. 2012년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 지분 40%를 매입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었지만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에서 승인해 주지 않아 2년 넘게 표류한 건이다.
17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신한은행에 대해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 지분 40%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규정상 외국 은행이 보유할 수 있는 은행 지분은 최대 40%다. 신한은행은 당국이 지정한 한도 내에서 최대 지분 인수를 승인받은 셈이다. 인수가는 5400만달러(약 584억원)에 달한다. 이에 앞서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이달 초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금융당국의 대주주 자격심사를 직접 받았기 때문에 최종 승인 여부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신한은행은 이번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 인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시장 내 입지를 굳히고 영업망 확대에도 본격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당초 신한은행은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가 인도네시아 내에 19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고 성장 가능성도 커 지분 인수에 나섰다.
양국 금융당국 간 양해각서에 포함한 '양국 금융회사 상호 진출을 위한 협력 조항'에 따른 적극적인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로 진웅섭 금감원장은 물리아만 하다드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현지 은행인 BNI(Bank Negara Indonesia) 서울지점 설립 심사를 서두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BNI는 지난 14일 금융위원회 예비인가 심사를 통과해 본인가 심사를 앞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이 신한은행 지분 인수를 승인한 만큼 상호 호혜주의에 따라 BNI 서울지점 본인가도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BNI가 본인가를 받게 되면 싱가포르를 제외한 동남아시아
금융계에서는 양국 금융당국 간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한국 금융회사들이 인도네시아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은행 지분 인수와 BNI 지점 설립 승인건이 그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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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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