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이 우량한 대기업 계열사들이 연이율 1%대 회사채를 잇달아 찍어내면서 연일 최저 발행금리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이날 3년 만기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연 1.875%에 발행했다. 이는 국내 일반 기업이 공모로 발행한 회사채 사상 가장 낮은 금리 수준이다.
일반 기업이 1%대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달 27일 국내 최초로 1%대 회사채를 발행한 현대오일뱅크의 발행금리는 연 1.976%였고 뒤이어 발행된 CJ CGV 회사채의 발행금리는 연 1.925% 수준이었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높고 만기가 짧을수록 회사채 발행금리는 낮아진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로 회사채 금리의 지표 역할을 하는 국고채 금리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단기물인 3년물이 시장에 나오자 발행금리가 1%대로 진입한 것이다.
현재까지 연 1%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들 신용등급은 모두 ‘AA-‘ 등급이었다.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고 더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들 발행도 줄을 이을 전망이어서 최저 금리 기록은 앞으로 계속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한 한은의 금리 인하 기대와 이로 인한 채권시장의 강세(금리 하락)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LG유플러스(신용등급 AA)가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5년 만기 회사채의 발행금리가 연 2.027%로 결정됐다. 금리가 현 수준보다 더 낮아진다면 3년물에서만 목격됐던 1%대
신용등급이 ‘AA+‘인 이마트와 포스코에너지는 이달 안에 각각 2000억원과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또 신용등급이 ‘AA‘인 오리온, CJ제일제당, GS칼텍스 등도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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