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오르면 다행이지만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빚만 남게 되는데요.
실제로 코스닥시장 상장종목에 돈을 빌려 투자했다가 빚더미에 오른 투자자들이 한 둘이 아니라고 합니다.
취재에 김선진 기자입니다.
경기도 평택에 사는 이 모씨는 신용융자를 통해 주식을 샀다가 큰 빚을 지게 됐습니다.
원금 5백만원에 신용융자 1천만원을 받아 UC아이콜스라는 코스닥 종목에 투자했다가 대표이사 횡령이라는 악재로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팔지도 못하고 발발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결국 수익을 기대하며 돈을 빌려 투자했다가 원금 뿐만 아니라 엄청난 빚만 떠안은 것입니다.
6월 29일 현재 신용융자 잔액은 6조 8천억원.
연초 5천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개월새 무려 10배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이처럼 신용융자 잔액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증시 활황을 이끌었지만 이제는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오히려 독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UC아이콜스는 특별한 경우에 속하지만 신용융자 비율이 높은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신용거래제도로 인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하자 금융당국과 증권사들이 규제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신용거래를 활성화하라고 권장한것이 한달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규제를 한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인터뷰 : 개인투자자 -" 침체될때는 하라고 했다가 주식시장이 상승하니까 막고 그전에 손해 본 사람들 이제 본전 좀 찾으려고 하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규제하면 개인들 또 손해보라는 겁니까?"
전화 녹취 : 개인투자자 -" 그러면 안되죠 1,2조원 될때 차단하던지 6,7조원으로 늘어났을 때 차단해 버리면 그동안 투자한 사람은 다 손해보라는 얘기냐"
하지만 금융감독당국은 증권사가 자율적으로 한일이라고 말합니다.
전화 녹취 : 금감원 관계자 - "증권회사가너무 과도하게 신용융자를 해줬다. 자금력이 부족한 증권사는 콜자금까지 빌려서 신용융자를 해주고 있다"
사실 확인을 해 본 결과 일부 증권사 지점들이 수익을 위해 무리한 신용융자를 해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증권사들이 뒤늦게 자구책을 내놨지만 금융감독당국의 일관성 없는 정책과 수익내기에만 급급한 증권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