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 2위 HK저축은행 매각 작업이 오는 7일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그간 부실 저축은행의 정리를 위한 매각은 있었지만 우량 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온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는 지방은행과 일본계 금융그룹 등의 관심이 높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HK저축은행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이하 MBK)는 오는 7일부터 예비입찰을 개시, 인수후보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할 예정이다. 이후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 선정·본입찰 등 공개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MBK는 지난 2006년 HK저축은행 인수 이후 지속적인 투자로 총 2500억원을 투입했다. 이후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매각 계획을 한 차례 철회했다.
HK저축은행이 포함된 1호 펀드의 만기가 오는 2016년이라 매각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MBK측은 현재 매각금액으로 3000억원 이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K저축은행은 국내 자산규모 2위(1조9973억원)에 7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우량 저축은행이다. 지난해 6월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47%를 기록했다. 업계 평균 ROE가 -12.3%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익률이다.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14.24%로 업계 평균인 18%를 크게 밑돌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이 적고 수익률이 높은 개인소매금융의 비중이 86%로 높은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예비 인수후보군으로는 일부 지방은행과 SBI저축은행 등 일본계 금융그룹 등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OK저축은행을 보유한 아프로서비스그룹 역시 인수를 검토했으나 대부업계열의 저축은행 인수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금융당국의 입장 때문에 인수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중 수익성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인수후보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특히 지방은행들의 관심이 뜨겁다”라고 말했다.
[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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