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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상하이증시는 3월 들어 다시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3500선을 돌파했다. 이달 11일 이후 13거래일 연속 상승한(25일 하루만 하락) 중국 증시에 대해 현지 리서치조직을 운용하고 있는 자산운용사 책임자들로부터 진단과 전망, 유망 투자전략과 상품에 대해 들어봤다.
중국 현지에서 증시를 분석하고 있는 전문가들 시각은 유사하다. 현재 주가지수 수준이 과열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분명 변동성과 리스크는 커지고 있다는 것.
수년 내 주가지수 최고점에 도전할 수 있는 긍정적인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시장이 질적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오히려 투자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모든 업종과 종목이 상승했던 랠리와 달리 중국 증시는 업종간·종목간 차별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의석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장은 "중국 증시는 2014년 CSI300지수 기준 53%가량 상승했지만 12개월 예상 수익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4배 수준으로 약 20%가량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업종별·기업별 차별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종목 선정의 역량에 따라 투자성과 면에서 큰 차이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동식 한국투자자산운용 상하이리서치센터장은 "상하이증시 절대 지수 수준은 2009년의 전고점을 넘어 부담스럽지만 PER를 살펴보면 과거 10년 평균인 19배에 아직 못 미치는 17.7배"라며 "시진핑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이 지속될 경우 평균 PER가 25배까지 오르면서 수년 내에 6000선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 소장은 "종목별로 더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과거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 현대차 호텔신라 같은 중국 증시 대표주 종목을 골라 장기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인이 선전 중소형주처럼 변동성이 지나치게 큰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중장기적으로 수십 배 오르는 종목도 나오겠지만 급락하는 종목도 속출해 개인투자자들이 버티기 쉽지 않은 시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증시의 특성상 경제의 발전 단계나 정책리스크를 고려한 투자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5년 예상수익 기준 PER가 14.1배까지 올라 신흥국 증시 평균 12배보다 높지만, 글로벌증시 평균 16.5배에 비해서는 낮다"며 "하지만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13.8%로 글로벌 증시 3.4%, 신흥국 증시 8.9%보다 높아 과열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인 투자 전략과 관련해 박 센터장은 "중국 정부의 정책과 발전기조에 적합한 투자를 하면서 리스크를 줄이려면 중국 투자에 강점을 갖고 있는 증권사 랩이나 펀드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김병하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지수 급등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그는 "상하이증시의 PER가 14배 수준인데 H주식 대비 30% 이상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것은 단기적으로 부담스럽다"며 "최근 주가 급등의 주된 이유가 중국 정부의 규제완화와 개인투자자 중심의 유동성 유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에 집중
그는 "최근 중국 증시는 금융업종,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건설업종이 주도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업종별 순환매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CIO는 분산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과 기업별 현지 리서치에 기반한 펀드를 유망 상품으로 추천했다.
[김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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