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부실 관계사(한진해운) 인수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과 이사 겸임 과다 문제가 제기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한진해운 인수를 위해 총 3999억원 규모 한진해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한진해운 부채비율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 2013년 1441%, 2014년 968%로 재무 구조가 악화된 상황이었는데 이윤우 사외이사와 김승유 사외이사는 지난해 6월 열린 이사회에서 찬성 의견을 표했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사외이사 후보들이 한진해운 유상증자 참여에 동의한 것은 기업가치 훼손에 해당되기 때문에 사외이사 결격 사유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선임을 앞둔 조원태 사내이사도 대한항공 임원을 비롯해 총 11개 계열사 이사로 등재돼 있어 과도한 겸임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주 매각(제3자 매각)과 타 법인(넷마블게임즈) 지분 고가 매입 논란으로 주주권익 침해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자사주 매각이 현행 법령상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자사주 제3자 매각이 배당권과 의결권 부활이라는 점에서는 신주 발행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특정 제3자가 아닌 소액주주에게도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됐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넷마블게임즈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도 주주권익이 침해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넷마블게임즈 기업가치가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1.8배 수준으로 급증했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를 위해 고가로 지분을 매입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발행 주식 총수를 현행 2000만주에서 6000만주로 늘리는 동시에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종류주식 등 다양한 증권 발행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관 변경을 추진 중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분 21.48%를 보유한 2대 주주 쉰들러는 지난 24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총 정관 변경에 대한 반대'라는 자료를 내고 "회사의 현금보유액이 1150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이와 같은 정관 변경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주주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경영진이 계속 현대그룹 계열사를 지배하면서 회사 재산을 유용하기 위한 '꼼수'라는 주장이다.
한편 26일에는 메디포스트 무림페이퍼 셀트리온제약 인터파크 컴투스 성창기업지주 등 91개사 주주총회가 진행됐다. 관심을 모았던 성창기업지주 주총에서는 주주제안을 주도한 김택환 씨가 감사로 선임됐지만 사외이사 선임에는
회사 측은 207만주, 소액주주 측은 206만주를 모아 사외이사 표결에서 채 1만주도 차이가 나지 않았다. 대양제지는 액면배당률을 5%로 정하는 사측 안건과 소액주주 20%, 최대주주 10% 등 차등 배당을 요구하는 주주제안 안건이 표대결을 펼쳤으나 사측 배당 안건이 채택됐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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