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2020선까지 후퇴했다.
2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0.25포인트(0.99%) 내린 2022.5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5.61포인트(0.76%) 하락한 2027.20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2030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낙폭이 확대되면서 한때 2010선까지 후퇴했지만 장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2020선은 지켜냈다.
이날 코스피 하락은 지난밤 미국과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2월 내구제 주문이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반대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국가들이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68억원, 633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이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9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개인은 홀로 1886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전체 2502억원이 순매수됐다.
업종별로 기계, 전기가스, 비금속광물, 금융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섬유·의복, 의약품, 전기·전자, 건설 등은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6만4000원(4.21%) 급락한 142만10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도 1300원(2.69%) 내린 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 포스코, 네이버, 제일모직, 아모레퍼시픽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6년9개월 만에 650선을 돌파한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하루 만에 640선으로 다시 내려앉았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8.52포인트(1.31%) 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40억원, 107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84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이 7% 넘게 급락했다. 이밖에 다음카카오, CJ E&M, 메디톡스, 컴투스, 이오테크닉스 등 대다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매경닷컴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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