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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3월 23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기준금리가 1%대로 진입하면서 금융권의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시장금리 하락세로 예전보다 낮은 금리로 코코본드 발행이 가능해진데다, 최근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코코본드 투자수요가 커지고 있어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23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부산은행(1000억)과 전북은행(800억), IBK기업은행(4000억)이 총 5800억원 규모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최근 농협은행이 3000억원 규모 코코본드 발행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신한은행도 3000억원 규모 발행에 나서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코코본드를 발행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한 이후 곧바로 발행에 나섰다. 메리츠종금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했고 다음달 14일 공모 방식으로 코코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코코본드는 금융회사에 대한 국제 자본규제인 바젤III 체제에서 자본(주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신종금융상품이다. 이 채권은 특정 조건(부실금융기관 지정 등)이 발생하면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상각'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유사시 투자자가 투자금 전액을 잃을 수 있는 구조다.
이처럼 투자위험이 높은 만큼 코코본드는 발행 금리가 다른 채권보다 높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기준금리가 1.75%로 내려간 이후 시장금리도 추가로 하락하면서 예전보다 낮은 금리로 코코본드 발행이 가능해졌다.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코코본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금융권에서 발행이 활발한 모습이다. 최근 기업은행이 발행한 코코본드는 청약과 동시에 완판됐다. 기업은행 코코본드가 4%대 발행금리를 제시하자 투자자가 대거 몰렸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국내에 바젤Ⅲ가 정착함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올해 만기 도래하는 후순위채를 본격적으로 코코본드를 발행해 상환(차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은행권에서 코코본드를 집중적으로 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코본드 발행규모를 4조~6조원 규모로 예상한다.
지난해 국내 채권시장에서 JB금융지주가 처음으로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이후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등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전북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 지방은행이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코코본드 발행이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코코본드 발행액은 1740억 달러, 우리돈 약 196조원으로 지난 2013년 발행액(510억달러)와 비교해 3배 이상 급증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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