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오스템임플란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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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일규 CFO |
이일규 오스템임플란트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25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중소형 제약사 인수는 장기적으로 검토해볼 사안일 뿐 당장 지주사에 무리가 가는 M&A를 추진할 계획이 없다"며 "현금을 600억원 넘게 확보한 상황에서 주주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할 가능성도 낮다"고 일축했다. 내부 연구소와 130명에 달하는 연구개발(R&D) 인력을 활용해 치과용 의약품을 만드는 자체 제약사 설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오스템임플란트가 투자 사업을 맡는 오스템홀딩스(지주회사)와 치과 사업을 책임진 오스템임플란트(사업회사)로 나누는 것은 최대주주 지배력을 강화하고 경영 위험을 분산시키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작년 말 기준 최대주주인 최규옥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5.19%에 불과한 데다 보유지분의 61.0%에 달하는 주식이 담보로 잡혀 있어 경영권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 필요에 따라 사업회사 지분을 지주회사 지분으로 교환해 지배력을 키울 수 있고, 사업회사를 다른 경영진 밑에 두며 최대주주의 잦은 공백에 따른 위험도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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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중 유일하게 지주회사에 편입될 미국법인에도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은 다른 법인과 달리 독자적인 임플란트 제조·생산라인을 갖추고 내부거래 비중이 50%가 안 돼 법인세법상 사업회사 밑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덕분에 해외 자회사 중 가장 적자 규모가 컸던 미국법인을 떼어낸 사업회사 입장에서는 분할 이후 이익이 급증할 전망이다. 작년 미국법인이 낸 순손실만 45억7000만원으로 전체 해외법인 손실 136억6000만원의 3분의 1에 달한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시장도 저가 제품을 앞세운 후발업체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다만 작년부터 정부의 '어르신 임플란트 급여정책'이 실시되고 올해 7월부터 70세 이상까지 보험 적용 범위가 확대되는 것은 오스템임플란트에는 호재다. 이 전무는 "보험이 적용돼 제품별 가격차가 줄어들면 인지도와 기술력에서 앞선 선두업체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궁극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업 방향은 임플란트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치과사업 유통채널 확보'다. 기존까지는 치과 관련 기자재와 의약품 등을 판매하는 단일 유통채널 없이 치재상(중개업자)이 치과를 상대로 영업하는 구조였다. 이 전무는 "국내 56개 지점과 전 세계에 영업사원 700~800여 명을 두는 등 광범위한 직판 조직을 갖췄다"며 "임플란트뿐만 아니라 모든
한편 연결 부채비율이 2012년 242.86%, 2013년 247.89%, 2014년 259.50%로 높아지는 데 대해서는 부채의 상당 부분이 금융부채가 아닌 선수금 등으로, '영업활동의 증거'라고 해명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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