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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에는 대양제지와 성창기업지주 등 2개 기업, 27일에는 KB금융·리켐·엠케이전자·영남제분 등 12개 기업의 주총 안건에 주주제안이 포함돼 있다.
이 중 주주제안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성창기업지주다. 목재제조 전문업체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성창기업지주는 회사 측이 내놓은 '1주당 0.05주'의 주식 배당안에 맞서 주주들이 '1주당 0.3주' 주식 배당안을 내놓은 상황이다. 또 이사·감사 선임과 감사위원회 도입을 놓고 회사 측 제안과 주주 측 제안이 대립하고 있다.
성창기업지주 측은 표 대결이 있었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14만주 정도 우호 지분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상장 주식 수는 총 577만주다. 주주제안을 주도한 김택환 씨는 "우리는 주주제안에 동의하는 170만주 정도 우호 지분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상법의 3%룰에 따라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의결권이 3%로 제한되기 때문에 소액주주가 추천한 감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에 맞서 회사 측은 감사 대신 감사위원회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정관을 바꾸는 안을 내놨지만 출석의결수의 3분의 2를 확보해야 하는 특별의결사항이기 때문에 관철되기는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보안카메라를 생산하는 코스닥업체 휴바이론 주총에서는 3.22%의 지분을 가진 이도헌 엘앤케이글로벌 회장이 경영권 참여를 시도한다. 최대주주 측 추천 이사 후보 4명과 감사 후보 1명, 이 회장 측 이사 후보 4명과 감사 후보 2명 등이 상정돼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8일 공시에서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권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지난 17일 법원에 최대주주의 보유 지분 29.70%에 대한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배임 혐의 행위로 취득한 신주라는 주장이다. 만약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다면 최대주주가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은 기존 35.54%에서 5.84%로 줄어든다.
코스피상장 자동차부품업체 부산주공 주총에서도 기업지배구조 컨설팅 회사인 네비스탁과 일부 소액 주주들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에 대한 주주제안을 내놓은 상태다. 백광산업, 정원엔시스, 아이크래프트 주총에서도 주주가 제안한 감사 선임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몇몇 회사들은 감사 선임에 대한 주주제안이 나오자 감사 수를 줄이거나 감사위원회 도입을 추진하는 '꼼수'를 쓰고 있다. GS그룹 계열사인 피혁업체 삼양통상은 비상근감사 선임안이 주주제안으로 등장하자 '감사 1인 이상'으로 명시돼 있는 정관을 '감사 1인'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27일 주총에 상정하기로 했다. 정관 변경을 통해 현재 재직 중인 회사 측 상근감사 외에 추가 감사 선임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이 안건이 승인될 경우 주주가 제안한 감사 선임건은 자동 폐기된다.
전문가들은 "상법상 주주는 주주총회 6주 전에 주주제안을 해야 하지만 회사는 주총 안건 공고를 주총 개최 2주일 전에만 하면 된다"며 "몇몇 기업들이 이 같은 조항을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용어설명>
▷ 주주제안권 : 주주에게 주총에서 논의될 의안을 제출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소액 주주들의 경영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이다. 주주제안이 가능한 지분율은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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