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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된 2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 싼 이자로 대출을 갈아타려는 대출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몰렸다. 한 손님(오른쪽)이 안심전환대출 전용 창구에서 직원과 상담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
서울과 수도권 주택가에선 은행 시작 전부터 발 빠르게 움직인 고객이 많았다. 기업은행 분당 야탑지점 앞에는 오전 8시부터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려는 고객 10여 명이 줄을 섰다. 이날 창구를 찾은 자영업자 정 모씨(45)는 "가게를 여는 것도 미루고 은행에 나왔다"며 "4.4% 변동금리로 3억원가량 대출이 있는데 대략 계산해도 1년에 수백만 원 가까이 이자가 감소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창구에는 안심전환대출 가입 요건을 문의하는 전화가 온종일 이어졌다. 특히 강남보다는 강북 서민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관심이 뜨거웠다.
우리은행 중계동 지점 직원은 "아침부터 문의 전화가 20~30통씩 걸려와 다른 업무를 하지 못할 지경"이라며 "강남의 경우 대출 액수가 큰 고객이 많아 거치기간 없이 바로 수백만 원의 원리금을 갚아야 하는 안심전환대출 전환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노후를 걱정하는 연금 소득자들 상담 문의가 많았다. 2012년 연 3.6% 변동금리로 8000만원 규모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김 모씨(59)는 남은 대출 잔액 4500만원을 연 2.65% 10년 만기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탔다. 매달 갚아야 할 총액수(원리금+이자)는 47만5000원으로 이전에 상환하던 이자(13만5000원)보다 3배가량 늘었지만 원금 상환분(37만5000원)을 제외한 매달 이자 부담은 10만원으로 3만5000원이 줄어든 셈이다. 월 200만원 연금으로 생활해 온 김씨는 "남은 원금을 어떻게 갚아야 하나 고민이었다"며 "금리가 낮으니 당장 부담스럽더라도 연금을 쪼개서 갚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청 요건이 되지 않아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정부가 권고해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출시한 고정금리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안심전환대출은 '그림의 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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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론·적격대출 등 기금 대출을 받은 고객들도 소외되는 건 마찬가지다. 보금자리론으로 5000만원을 대출받은 자영업자 권 모씨(41)는 "다른 조건이 다 해당되기 때문에 당연히 전환이 가능할 줄 알았다"며 "세 시간을 기다렸는데 은행이 신청 요건을 정문에 크게 써서 붙여 놓아야 하는 게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당국은 20조원 한도가 채워지면 효과·개선점 등에 대해 평가를 하고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당초 설정한 월별 한도 5조원과 관계없이 원하는 사람 모두 신청할 수 있게 지시했다"며 "향후 신청 추이를 지켜본 뒤 20조원의 전체 한도 증액 여부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성 기자 /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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