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동원시스템즈 ◆
![]() |
↑ 조점근 대표 |
최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만난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대표는 기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계속해서 나타냈다. 그는 "국내에는 더 이상 인수·합병(M&A)할 곳이 없다"며 "현재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계속 인수 의사 타진이 들어오고 있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동원시스템즈는 향후 기업 인수를 위한 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26일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전환사채(CB) 발행 금액을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조 대표가 해외 기업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550조원에 이르는 세계 포장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동원시스템즈의 수출액은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 조 대표는 2018년까지 수출액 3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해 10월 미국령 사모아에 위치한 캔 포장재 업체 '아르다 메탈 패키징 아메리칸 사모아'를 인수하면서 해외 기업 인수의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향후 동원시스템즈는 주로 동남아와 아시아 등 가까운 지역부터 M&A 등을 통해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적극적인 M&A와 몸집 불리기에 대한 염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원시스템즈는 지난해 테크팩솔루션을 인수하면서 예상한 시너지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원시스템즈의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과 영업이익은 각각 7546억원, 267억원이다. 회사에서는 올해 매출액은 1조2000억~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테크팩솔루션의 사업 내용이 인수 이후인 11·12월분만 반영됐기 때문이며 시너지 효과 등을 감안한 전망치다. 조 대표는 "그동안 인수했던 한진피앤씨, 테크팩솔루션, 아메리칸 사모아 등과 영업망이 합쳐지고, 거래처도 넓어지는 효과가 있으며, 박스부터 유리병까지 포장재 일괄 공급이 가능해져 영업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
동원시스템즈는 보통주 1주당 250원(시가배당률 0.98%)의 현금 배당을 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실적 성장이 전망되는 만큼 전체 배당 규모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특히 최근 너무 오른 감이 있는 주가가 부담스럽다. 2014년 1월 2일 8670원(종가 기준)을 기록했던 동원시스템즈 주가는 현재 3만30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달 초(2일 종가 2만8600원 기준)에 비해서도 15% 정도 오른 상태다. 2013년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80배를 오르내리고 있다. 조 대표는 "최근 증권사 연구원들의 문의와 방문이 늘어나는 등 투자자의 관심도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실적 성장과 투자자 관심 증대를 감안하면 아직 주가가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부채비율(연결기준)이 최근 M&A 등으로 2013년 163%에서 지난해 356%로 급증한 것도 부담 요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인수하면서 최근 간접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과 테크팩솔루션의 부채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며 "향후 CB 등 직접금융을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 기준으로 동원시스템즈 최대주주는 동원그룹 지주사 노릇을 하
[박준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