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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수주한 선박에 대한 건조 자금 마련을 위해 5000억원 이상 자금 지원을 검토했다. 하지만 SPP조선 추가 자금 지원을 놓고 시중은행들이 대거 난색을 표명하는 등 조선 업황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금융권에서 힘을 얻으면서 성동조선 채권단 사이에서도 추가 자금 지원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됐다. 이런 가운데 성동조선해양의 세 번째 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채권단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출입은행(51.4%)과 무역보험공사(20.39%) 채권 비율을 합치면 71.7%가량된다. 의결에 필요한 75%에 못 미친다.
우리은행(17.01%)과 NH농협은행(5.99%)을 비롯한 시중은행들 결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문제는 우리은행이 민영화를 앞두고 부실자산을 털어내야 하는 숙제까지 안고 있다는 점이다. 조선 경기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자금 지원이 반복되면 자산 부실화 악순환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인 우리은행의 특성상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 은행처럼 정부당국의 회생 움직임에 우리은행이 동참할 것이라는 금융권 기대도 우리은행을 불편하게 하는 대목이다.
SPP조선의 주채권 은행으로서 최근 수출입은행 등 다른 채권은행에 추가 자금 지원을 설득한 전력도 우리은행의 발목을 잡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채권 은행 보고서를 토대로 면밀히 검토하겠다"면서도 "기업의 회생 필요성과 은행의 손실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다른 시중은행과 동일한 잣대로 의사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과 더불어 또 다른 캐스팅보
채권단 관계자는 "SPP조선을 계기로 조선 업황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심화하면서 시중은행에 이어 우리, 농협 등 정부와 간접적인 영향을 맺고 있는 금융기관까지 추가 자금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석우 기자 /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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