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다음카카오를 제치고 코스닥 대장주에 올랐다. 합병상장한 다음카카오에게 1등 자리를 내준 지 5개월 여 만이다.
16일 마감 기준 셀트리온은 전거래일 대비 1500원(2.25%) 오른 6만8200원으로 시가총액 7조636억원을 달성해 코스닥 시총 1위에 복귀했다. 같은 날 다음카카오 주가는 1.16% 뒷걸음질 친 11만9000원을 기록, 시총이 7조358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본격 개막을 앞두고 올 들어 크게 상승 한 것과 달리 다음카카오는 신규 사업 추진에 대한 부담으로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2등주였던 셀트리온의 상승과 다음카카오의 하락이 엇갈리면서 시총 차이가 급격히 줄어든 셈이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4조원대였던 셀트리온의 시총은 주가 상승으로 인해 급격히 불어난 반면 다음카카오는 상장 당시 수준인 7조원 대에서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셀트리온이 급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초 화이자가 셀트리온의 유럽, 북미 판매를 담당하는 제휴사 호스피라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부터다. 탄탄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해외 판매가 용이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됐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2월 한 달 동안 57.8% 치솟으며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 셀트리온이 올 들어 이날까지 73% 오른 것을 감안하면 2월에 상승세가 집중된 셈이다.
셀트리온이 급상승하던 2월 한 달 동안 다음카카오는 10% 이상 하락하며 몸집이 줄어들었고, 결국 올 들어서 주가가 13%나 빠졌다. 올 들어 14% 상승한 코스닥 지수가 무색한 수준이다.
다음카카오가 이같이 부진한 데에는 신규 투자 확대에 따른 부담감이 영향을 끼쳤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음카카오는 지난달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신규 사업에 투자를 위해 올해 마케팅 비용으로 지난해 2배 수준인 800억원을 집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다음카카오는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자금융업‘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기존 ‘선불전자지급수단관리 및 전자지급결제대행업’으로만 기재됐던 정관에 ‘금융업’이란 단어가 직접 들어가도록 변경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다음카카오의 신규 사업이 장기적인 성장에 기여해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릴 수는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비용 확대에 따른 이익 감소가 우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신규 사업의 뚜렷한 실적 성과가 나오기 까지 주가가 쉽게 반등세를 타기는 어려우리라는 전망이다.
반면 셀트리온은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개막에 속도가 붙으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 들어 73%나 오르는 등 상승폭이 상당해 조정 가능성이 높지만 램시마의 미국시장 진입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사상 처음으로 바이오시밀러 작시오를 공식 승인했다는 소식이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동안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던 FDA가 첫 승인 소식을 알리면서 관련 시장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셀트리온 주가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도 긍정적인 편이다.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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